소비쿠폰 지급에도 8월 소비 2.4%↓…18개월만에 최대 감소(종합)

소매판매, 음식료품 5.6%·가전제품 13.8%·통신기기 13.6% 일제 감소
자동차 생산은 5년 2개월 만에 최대폭↑…건설투자 16개월째 감소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둘째날인 24일 서울 시내 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9.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회복 조짐을 보였던 소비가 4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감소폭도 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전제품 환급사업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 이상기후에 따른 농축산물 물가 상승, 외식 수요로의 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는 소폭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소매판매에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은 음식료품과 가전제품, 통신기기 등이었다. 가전제품의 경우 선착순으로 접수한 으뜸효율가전제품 환급사업 이후 기저효과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수요 감소로 13.8% 줄었다. 통신기기 및 컴퓨터도 지난 7월 삼성 갤럭시 z플립·폴드7 신제품 출시효과가 사라지며 13.6% 줄었다.

음식료품 역시 5.6% 감소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 이상기후로 농축산물 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경상 금액은 상승했음에도, 물가를 반영한 불변 지수는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소비쿠폰 효과로 음식료품 소비가 외식 서비스로 일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일부 감소했다. 예술·스포츠·여가는 7월 7.3% 증가했지만 8월에는 1.4% 줄었다. 7월에 2.8% 증가했던 협회·수리·개인 서비스의 경우 8월에는 6% 감소했다.

이 심의관은 "일회성 결제 방식의 서비스라 (7월)선결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심의관은 "9월에 2차 소비쿠폰 지급 효과와 최근 소비심리 개선 등의 효과를 고려했을 때 향후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좀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전(全)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4.5(2020년=100)로 전월과 같았다. 광공업 생산이 2.4% 증가했으나, 서비스업(-0.7%), 건설업(-6.1%), 공공행정(-1.1%) 등의 부진으로 전체 생산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자동차(21.2%)와 의약품(11.0%) 생산이 늘어난 반면, 반도체와 식료품 등 일부 품목은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지난 2020년 6월(23%)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7월 부분파업의 기저효과, 유럽 등 지역의 수출 증가 효과, 친환경차 수요 지속 영향이 있었다.

설비투자(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1.0%)에서 투자가 증가했지만, 기타 운송장비(-6.0%)에서 투자가 줄며 전체 투자 증가세가 꺾였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8%)과 토목(-4.0%) 모두 부진하면서 전월 대비 6.1%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46.9%), 철도·궤도 등 토목(38.4%)에서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44.8% 늘었다.

경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상승했고,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로 0.5p 올랐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