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세트, 낱개보다 비싸다…"포장값 더 내는 셈"

백화점 최고가·제조업체 자사몰 가장 저렴
물가 상승에도 절반 이상 가격 동결·인하

10일 서울 청량리청과물 시장에 전시된 추석선물세트 모습. 2025.9.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추석을 맞아 구매하는 선물 세트 10개 중 8개 이상은 구성품을 각각 낱개로 사는 것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세트 가격이 낱개 합산 가격보다 두 배 이상 비싸, 사실상 포장 비용을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하는 셈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25일 '2025년 추석 선물 세트 판매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제조업체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선물 세트 43종 중 83.7%에 달하는 36종은 세트 가격이 구성품을 낱개로 구매했을 때의 합산 가격보다 비쌌다.

이들 36종의 세트 가격은 낱개 합산 가격보다 평균 24.9% 비쌌으며, 가격 차이가 최대 103.7%에 달하는 제품도 있었다. 예를 들어 'CJ 백설 포도씨유 3호' 세트의 경우 2만 9029원에 판매됐지만, 구성품을 낱개로 구매하면 1만 4250원으로 세트가 103.7%(1만 4779원) 더 비쌌다. 소비자원은 포장과 마케팅 비용이 포함돼 낱개 합산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유통채널별 가격 차이도 뚜렷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제조업체 자사몰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선물 세트 16종을 비교한 결과, 모든 상품의 가격이 백화점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가장 저렴한 곳은 제조업체 자사몰(8종, 50%)과 대형마트(3종, 18.8%) 순이었다.

물가 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올해 모두 판매된 선물 세트 116종 중 절반이 넘는 56.9%는 가격이 동결되거나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50.9%(59종)는 가격이 동일했고, 6%(7종)는 인하됐다.

다만 유통업체별로 동일한 구성의 선물 세트를 다른 상품명으로 판매하거나, 구성품에 대한 상세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유통업체 할인 혜택을 활용하면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 수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며 "'N+1'이나 '일정 금액 이상 할인' 등 다량 구매 혜택을 적용하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각 유통채널에 선물 세트의 상품명과 구성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소비자에게는 구매 전 유통채널별 가격과 할인정보, 구성품 등을 꼼꼼히 비교할 것을 당부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