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남극 어류 '메로' 표준어는 '파타고니아이빨고기'

극지연 공동 '남극 어류의 한국어 표준명 및 명명 원칙 제정 연구' 첫 성과
국문명 없어 '실버피쉬(silverfish)'로 불리는 어종은 '남극은암치'로 표준화

파타고니아이빨고기(위쪽)와 남극은암치(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 이하 수과원)은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 이하 극지연)와 공동으로 추진한 '남극 어류의 한국어 표준명 및 명명 원칙 제정 연구'의 첫 공식 성과로 국내 최초로 남극 어류에 대한 표준명을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수과원과 극지연은 2024년 4월 양 기관 간 업무협약 체결 후 남극해에 서식하는 2000여 종 가운데 생태·형태적으로 중요한 147종을 선별해 우리말 표준명과 명명 원칙을 정립했다. 우리나라에서 '메로(일본어)'라 불리는 어종은 '파타고니아이빨고기' 또는 '남극이빨고기'로, 국문명이 없어 '실버피쉬(silverfish)'로 불리는 어종은 '남극은암치'로 표준화했다.

수과원은 1988년 '원양어류도감' 발간을 시작으로 원양 어종에 대한 표준명 제정에 노력해왔다. 이번 제정은 어업·연구·학술·교육 등의 현장에서 우리말 표준명이 없어 발생했던 문제점을 해소하고 국명에 대한 과학적·언어적 일관성을 확보한 것으로, 향후 남극 해양생물 연구는 물론, 우리 국민의 이해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극지연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우리나라가 남극해 수산자원 연구와 보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당 연구 분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