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 성장률 0.7%…소비·수출 늘자 역성장서 반등(종합)

한은, 성장률 속보치보다 0.1%p↑…건설·R&D·수출 영향
"하반기 0.7% 성장시 연간 1% 달성…3분기 성장도 양호"

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자료사진)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소폭 상향된 0.7%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와 수출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1분기 역성장에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오는 3분기(7~9월) 경제 성장세 역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잠정치)이 0.7%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 7월 23일 발표된 속보치(0.6%)보다 0.1%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0.4%p),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p), 수출(+0.4%p) 등이 개선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0.6%p 하향 조정됐다.

분기별 성장률은 이로써 1분기 0.2% 역성장 이후 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3·4분기 각각 0.1% 성장에 그친 뒤 올해 1분기 역성장 후 빠르게 반등한 셈이다.

"3분기 내수 양호할 것…수출도 호조세"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2분기 성장률은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보면 0.67%"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인 0.9%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전기 대비 0.6%의 성장률이, 1%대 달성을 위해서는 0.7% 이상의 성장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분기 성장세는 이번처럼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장은 "내수는 추경과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실제로 7월과 8월의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상당 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의 경우도 7~8월 실적이 좋았던 것처럼 당분간 호조세를 보이다 미국의 관세 영향이 확대되면서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관세 영향은 (반도체 등)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정해지면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2분기 성장 반등, 내수·수출 '쌍끌이' 덕분

2분기 성장 반등은 소비와 수출 증가 영향이 컸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오락문화, 의료서비스 지출이 늘며 전 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확대 영향으로 1.2% 늘어났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호조에 힘입어 4.5% 늘었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와 운송서비스 증가로 4.2% 증가했다.

투자는 부진을 이어갔다. 건설투자는 토목을 중심으로 1.2% 줄었으며, 설비투자는 선박·반도체 장비 수요 둔화로 2.1% 감소했다.

순수출은 2분기 성장률을 0.3%p 끌어올렸다. 부문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수출 2.0%p에 수입 1.7%p를 합산한 결과 순수출 기여도는 0.3%p로 집계됐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0.2%p씩 성장률을 높였다.

지난달 평택항에 쌓인 수출용 컨테이너들 (자료사진)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투자는 부진했지만…든든한 제조업 수출

반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0.1%p, 0.2%p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이로써 내수의 2분기 성장 기여도는 0.4%p로 집계됐다.

김 부장은 "2분기 잠정치에서 지식재산생산물 투자가 속보치보다 늘어난 것은 대부분 연구개발(R&D) 영향"이라며 "정부가 지난 6월에 R&D 예산을 많이 집행해 상향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순수출 기여도와 관련해서는 분기 마지막 월인 6월 수출이 늘었지만 수입도 함께 확대돼 속보치와 동일한 기여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석유화학과 정유업 수출이 생각보다 잘돼 산업용 원료와 재고 확보 개념으로 원유, 천연가스 수입이 늘었다"고 부연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와 운송장비 중심으로 2.5% 늘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운수업 호조에 힘입어 0.8% 증가했다. 반대로 건설업은 건물·토목 공사가 줄면서 3.6% 감소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