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5%로 동결…경기보다 집값 불안에 주목
금통위 개최…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0.8→0.9% 상향
"집값 안정 여부, 좀더 지켜봐야" 금융안정 확신 우선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석 달 전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한 0.9%로 제시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 추세는 다소 진정됐으나, 서울 재건축 단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행진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제 상황을 보면, 미국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은 금리 동결 유인을 낮추는 요인이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전후로 내수 심리가 개선된 데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통상 불확실성도 완화되면서 금리 인하의 시급성은 이전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금통위는 금융 안정 기반을 우선 다질 시점이라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서울 일부 지역 주택가격의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9%로 제시했다.
기존 5월 전망치(0.8%) 대비 0.1%p 상향 조정된 수치다.
정부의 1·2차 추경 등 재정 확대 정책과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 반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2분기 GDP 속보치에서 국내 경제 성장률은 1분기 전기 대비 마이너스(-) 0.2%에서 0.6%로 빠르게 반등했다. 수출은 1분기 0.6% 감소에서 2분기 4.2% 증가로 개선됐으며, 민간소비도 같은 기간 0.1% 감소에서 0.5% 증가로 올라섰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이 잠재 성장률 추정치인 1.8%(2025~2029년)의 절반에 그쳐,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9월에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다.
한은은 내년 경제 성장률의 경우 1.6%로 기존 전망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기존 전망(1.9%)보다 0.1%p 높였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1.9%로, 지난 5월(1.8%)보다 0.1%p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경기 부진 대응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1%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7월부터는 금융 안정을 고려해 추가 인하를 쉬어가고 있다.
이번 동결은 시장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다. <뉴스1> 조사 결과 채권 전문가 10명 중 6명이 동결을 예상했으며,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는 응답자 84%가 같은 전망을 내놨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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