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혁신의 모범"…국내 첫 '경제학 올림픽' 개최
세계경제학자대회…62개국 학자 총출동
작년 노벨상 수상자 제임스 로빈슨 대담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경제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학자대회(ESWC)에서 세계 석학들이 밝히는 통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경제·금융의 향방은 물론, 한국의 경제 성장과 미래 전망에 대한 식견 또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세계계량경제학회는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5년 ESWC를 개최했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대회는 전 세계 경제학자들이 5년마다 모여 연구 결과를 발표·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학술대회다.
이번 대회는 62개국 2500여명의 학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ESWC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1995년 도쿄, 2010년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로 열렸다.
19일 오후에는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네이선 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와 대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모두 경제 발전과 정치·문화 제도의 연관성을 연구한 학자들이다.
앞서 로빈슨 교수는 한국이 경제 발전의 핵심 기반인 '포용적 제도'를 구축하고 혁신에 성공해 고도성장을 이어갔으며, 앞으로도 이 제도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발휘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에도 한국을 가리켜 "혁신의 모범"이라고 일컬으면서 "휴대전화, 선박, 자동차뿐 아니라 K팝, 오징어게임, K뷰티까지 경제·문화적으로 놀랍도록 창조적인 사회"라고 평가했다.
전날에는 세계 금융시장의 차세대 지급결제 수단으로 부상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대부분 학자들은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금융 안정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과 이에 대비할 수단들을 지적했다.
이냐키 알다소로 국제결제은행(BIS) 이코노미스트는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이 준비 자산에 대해 충분한 사전 지식을 갖지 못했을 때 '코인 런'(은행의 뱅크 런처럼 코인을 환전하려는 수요가 한 번에 몰리는 상황) 위험이 커진다"면서 "준비 자산의 투명성과 품질(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저출산·고령화의 거시경제적 영향 △실질금리 하락 요인 △중소기업 창업과 실패 원인 등에 관한 연구가 발표됐다. 앞으로도 한국의 생산성 둔화와 노동의 질에 관한 문제를 비롯해 다수 논의가 예정됐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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