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65%가 아파트…반지하·옥탑 90% 이상이 수도권에

총주택 1987만호, 전년比 1.7% 증가…아파트가 1297만호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 54.9%…반지하 서울에만 56.9% 집중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 News1 황기선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국내에 지어진 주택의 65%가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택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어,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 처음으로 포함된 반지하와 옥탑 주택은 9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주택은 1987만 3000호로 전년(1954만 6000호)보다 32만 6000호(1.7%) 증가했다.

연평균 주택 증가율은 1995년 5.4%를 기록한 이후 둔화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율은 1.9%다.

주택 종류별로 보면 아파트가 1297만 4000호로 전년(1263만 2000호)보다 2.2% 증가하면서 전체의 65.3%를 차지했다.

단독주택(384만 1000호)은 19.3%, 연립·다세대(284만 3000호)는 14.3%였다. 비주거용 건물 내 주택은 21만 1000호로 전체의 1.1%를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928만 5000호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전체 주택의 46.7%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으며, 영남권 25.8%, 중부권 15.1%, 호남권 12.3% 등 순이었다.

주택 증가율은 중부권이 2.0%로 가장 높고, 호남권은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496만 2000호(25.0%)로 가장 많았고, 서울 317만 호(16.0%), 부산 135만 호(6.8%), 경남 134만 2000호(6.8%)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시도는 경기(10만 2000호), 대구(2만 7000호), 충남(2만 2000호) 등이었다.

전년 대비 주택 증가율이 높은 시도는 대구(3.1%), 세종(3.1%), 충남(2.4%)으로 조사됐다.

5년 전 대비 주택 증가율이 높은 시도는 세종(19.7%), 경기(14.0%), 인천(13.1%) 순이며, 낮은 시도는 경북(4.4%), 울산(5.1%), 경남(5.9%) 등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제공)

아파트 비율은 세종(87.4%)이 가장 높았고, 광주(81.8%), 대전(76.2%) 등 순이었다. 제주는 단독주택 비율이 38.3%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비율보다 높았다.

지은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은 1090만 8000호로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30년 이상 된 주택도 전체의 28.0%에 달했다.

건축 연도별로는 1990년대에 지어진 주택이 27.0%로 가장 많았고, 2010년대에 지어진 주택이 24.0%였다.

평균 주거용 연면적은 일반 단독주택 81.8㎡, 아파트 74.4㎡로 조사됐다. 60㎡~100㎡ 이하인 주택이 42.8%로 가장 많았고, 40㎡~60㎡ 이하 28.3%, 40㎡ 이하 13.0%를 기록했다.

주택당 평균 거주인 수는 2.6명으로, 5년 전 대비 0.3명 줄었다. 주택 종류별 평균 거주인 수는 단독주택 3.4명, 아파트 2.5명, 연립주택 2.2명, 다세대주택 2.1명이었다.

미거주 주택(빈집)은 159만 9000호로 전년(153만 5000호)보다 4.2% 증가했다. 전체 주택의 8.0%로, 비중은 전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빈집은 5년 전보다는 8만 1000호(5.4%) 늘었으나, 전체 주택 중 빈집 비율은 0.3%p 감소했다.

이번 조사부터 추가된 반지하 주택은 26만 1000호, 옥탑 주택은 3만 4000호로 각각 파악됐다. 반지하와 옥탑에 거주하는 가구는 39만 8000가구, 3만 6000가구로 각각 조사됐다.

반지하는 수도권에 97.3%, 옥탑은 90.6%가 분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지하는 서울이 56.9%, 경기 29.6%, 인천 10.8% 순이었다. 옥탑은 서울이 69.5%로 가장 많고, 경기 20.4%, 대전 2.4% 등이 뒤를 이었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총가구의 증가는 1인 가구의 증가가 가장 큰 이유"라며 "4인 또는 5인 가구에서 1인 가구가 분화하는 대신 4인 이상 가구는 줄어드는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