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물결에…한은 가상자산반 신설·디지털화폐실 정비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가상자산반'을 신설하고 '디지털화폐실' 명칭을 변경하는 등 관련 조직 정비에 나섰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금융결제국 내 디지털화폐연구실의 명칭이 디지털화폐실로 변경된다. 명칭에서 '연구'를 빼 실질적인 사업 부서라는 점을 드러내려는 취지로 보인다.

디지털화폐실 내 팀별 역할도 구체화했다. 디지털화폐기술1팀은 디지털화폐기술팀으로, 디지털화폐기술2팀은 디지털화폐인프라팀으로 정비했다.

앞으로 디지털화폐기술팀은 디지털화폐 관련 조사·연구와 개인정보보호 기술 등을, 인프라팀은 예금토큰 기반 디지털 바우처 관리 플랫폼 사업, 예금토큰 활용성 테스트 플랫폼 구축 등을 맡게 된다.

금융결제국 내 '가상자산반'도 새로 만든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 모니터링과 입법 논의 등을 전담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업무를 지속하면서도 최근 나타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논의에 보다 적절히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CBDC 기반 예금토큰이 은행 중심의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다름없다고 주장하면서 CBDC를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대척점으로 인식하는 시류에 대처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예금토큰은 은행에 의해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0일 간담회에서는 "프로젝트 한강(한은의 CBDC 실거래 테스트)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안전하게 도입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든 예금토큰이든 미래에는 디지털화한 화폐가 필요한데, 은행권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가는 것이 좋은지, 비은행권까지 다 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신중히 보면서 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