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관세 협상 막바지 숨 가쁜 일정…김정관 산업장관, 미국서 유럽행

25일 러트닉 상무장관 자택 협상 후 유럽행 비행기 몸 실어
스코틀랜드 현지서 러트닉 장관과 재회 가능성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5/뉴스1

(세종=뉴스1) 이정현 임용우 기자 =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방미 중이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추가 협상을 위해 미국 협상단의 일정에 맞춰 유럽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24~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이틀 연속 통상 협상을 마친 뒤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부 한 당국자는 "김 장관이 러트닉과의 자택 협상 후 곧장 유럽으로 간 것으로 안다"면서 "사전 일정을 조율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29일 스코틀랜드 방문함에 따라 우리 측의 협상 대상자인 러트닉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현지에 동행한다. 이에 김 장관은 마지막까지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유럽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의 유럽행이 러트닉 장관과 사전에 조율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약속된 일정이라면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28~29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러트닉 장관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장관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3일 관세 협상을 위해 워싱턴DC로 향한 김 장관은 24일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과 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25일에는 뉴욕에 있는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연이어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수십조 규모의 국내 민간 조선사의 대미 투자와 정부가 대출·보증 등으로 이를 금융 지원한다는 내용의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 Make_America_Great_Again)에 조선업'을 뜻하는 Shipbuilding을 합친 용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자택에서 이뤄진 협의 과정에서는 김 장관이 직접 마스가 프로젝트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 한국 민간 조선사들이 수백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것이고, 또 정부는 대출·보증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할 것이라는 세부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한 러트닉 장관의 반응도 굉장히 좋았다는 후문이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