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여한구, 25일 미국과 '2+2 관세 담판'…산업·외교장관도 함께(종합)

美재무·USTR대표와 협상…김정관·조현 장관도 카운터파트와 협의
구윤철 "모든 부처 원팀으로 총력 대응…촘촘한 전략 마련할 것"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 통상 협상을 앞두고 열린 비공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는 25일 미국에서 '2+2(재무·통상 수장) 통상협의'를 진행한다. 오는 8월 1일로 예고된 관세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도 함께 미국을 방문해 각각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앞서 미국에 급파돼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등 국무부 쪽 인사들 설득에 나선 상태다.

구 부총리는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재무장관, USTR 대표와 '2+2'로 25일 회의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긴급하게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해서 향후 관세 협상에 대해 대응할 방향을 관계부처 장관들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외교부 장관과 (김정관)산업부 장관도 각각의 카운터파트(상대)와 회의를 하기 위해 빠르면 이번 주에 최대한 빨리 미국으로 가서 설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통상 라인의 이번 방미로 인해 지난 4월 이후 중단된 '2+2 협의체'가 재가동되게 됐다.

앞서 4월 열린 2+2 협의에는 최상목 전 부총리와 안덕근 전 산업부 장관이 베센트 장관, 그리어 대표와 만나 관세·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핵심 분야를 집중 논의한 바 있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우리 측 협상 대표가 바뀌게 됐다.

구 부총리는 지난 4월 협의 때와 달리 우리 측 통상당국 대표가 산업부 장관에서 통상본부장으로 바뀐 이유에 대해 "미국 쪽에서 재무장관과 USTR 대표가 (참석하는 방향으로) 요청이 와서 저희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최우선 목적은 이번 협상에서 상호관세 인하 폭을 극대화하고, 비관세장벽 부담은 최소화하며, 안보 분야에선 한미 간 ‘윈-윈’이 가능한 협상 구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25%의 고율 관세가 예고된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의 품목에 대해 한국에 유리한 조정이 이뤄지도록 협상 카드를 다듬고 있다.

미국 측은 관세 뿐 아니라 비관세장벽에서도 농축산물 시장 개방, 온라인 플랫폼 규제 완화, 고정밀 지도(5000대 1 축척) 해외 반출 허용 등 민감한 사안들을 요구 중이다. 이에 따라 소고기 수입 월령 제한 철폐, 쌀 수입 쿼터 확대, 사과 수입 개방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이와 함께 미국산 LNG 수입 확대, 조선·제조업 협력, 알래스카 가스관 프로젝트 등 산업 협력안을 포함한 교환 카드도 조율 중이다.

다만 농산물 분야의 양보는 국내 여론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산업 전반의 이익과 정치적 수용성 간 균형을 고려한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8월 1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며 "모든 관계 부처가 '원팀'으로 국익과 실용 차원에서 계획도 치밀하게 짜고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갈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촘촘한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CBS 방송에서 "8월 1일부터 관세는 부과되지만, 그 이후에도 각국과의 대화는 언제든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