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가 도왔다" 유가 급등에도 수입물가 5개월째 하락

6월 중동 전쟁에 국제유가 전월 대비 8.7% 올라
수입물가 0.6%↓…환율 영향 제거 땐 1.2% 상승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에도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0.6% 내려 지난 2월(-1.0%), 3월(-0.4%), 4월(-2.3%), 5월(-3.7%)에 이어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전월 대비 8.7% 급등하면서 월평균 배럴당 70달러 선을 위협했지만, 환율은 전월 평균 1366.95원에서 6월 평균 1366.95원으로 2.0% 내린 결과였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2% 상승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론 원유(6.5%), 제트유(6.4%) 등 유가 반영 품목의 수입물가가 올랐다. 반면 유가 영향에서 자유로운 쇠고기(-1.1%), 커피(-13.5%)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4.5% 내려, 석 달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교역 조건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유지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7.4%)이 수출가격(-3.7%)보다 크게 내려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대비 1% 정도 올랐고 환율은 크게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점을 감안해 향후 수출입 물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