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혔던 재생에너지 연결길 열린다…호남부터 2.3GW 전력망 배분
전력망 부족에도 한전, 조건부 연결 허용…9월부터 전국 확대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력망이 부족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전기를 보내지 못했던 지역에서 접속이 다시 시작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부터 호남권에서 2.3GW 규모의 전력망 연결 물량을 발전 사업자들에게 순차적으로 배분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발전 허가를 받았지만, 전력을 송전할 길이 없어 대기 중이던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에 배분되는 물량은 기존 허가를 받고도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허수 사업자'의 회수 물량 0.4GW와 일부 시간대에만 출력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연결이 가능한 '유연 접속' 물량 1.9GW 등이다.
유연 접속은 변압기 용량이 남아 있는 배전선로에 재생에너지 설비를 우선 연결하되, 송전망이 혼잡한 시간대에는 전력 생산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기존 송전망을 확충하지 않고도 일정 부분 재생에너지를 수용할 수 있다. 단기간 내 접속 문제를 풀기 위한 임시 방안으로 활용된다.
접속 물량 배분은 이달 말까지 기존 대기 사업자를 대상으로 우선 진행된다. 이후 8월부터는 잔여 물량을 신규 사업자 등에게 확대 배분하며, 10월부터는 접속 재개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넓힌다.
산업부는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발전사업자, 지자체, 주민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필요할 경우 개별 안내도 병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15일부터 한국전력공사 누리집 '한전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계통 병목 문제를 완화하려는 노력이다. 다만 출력제어를 감수해야 하는 조건부 접속인 만큼, 수익성 저하 등 후속 문제가 없도록 보완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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