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제주 흑우' 암소 30여마리 한라산서 시범 방목
제주 흑우 유전적 보존 및 개체 증식 연구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제주 흑우 암소 30여 마리를 오는 9월까지 약 4개월간 한라산 중산간 해발 500~800m 초지 55ha에서 방목한다고 16일 밝혔다.
'제주 흑우'는 털이 검은 한우 품종으로, 기원전부터 제주 지역에서 사육해 온 우리 고유의 재래 가축이다.
농진청은 이번 방목으로 제주 흑우의 건강 증진, 질병 예방,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연구 결과, 방목을 했을 때 축사 사육 대비 에너지 소비가 15~50%가량 증가했고, 소의 근골격계 건강과 전반적인 활력이 높아졌다. 또 채식 시간도 약 6시간 더 길어져 하루에 약 60~70kg의 신선한 풀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70~80%의 수분을 함유한 생초는 전해질 균형, 체온 조절, 영양소 운반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생초 건물량의 50~70%를 차지하는 탄수화물과 10~25%의 단백질,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별도의 배합사료 없이도 충분한 영양 공급원이다.
특히 생초에 풍부한 섬유소는 소의 반추위에서 미생물 발효를 촉진하고 주요 에너지원인 휘발성 지방산(VFA)으로 전환된다. 이는 소의 에너지 요구량 60~80%를 충족하며 소화 기능과 에너지 대사를 촉진한다. 나아가 타액 분비를 돕고, 장 운동성을 개선한다.
방목 사육 소의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는 밀집 사육 소에 비해 10~30% 낮아 스트레스도 줄여준다.
방목 사육은 배합사료 위주의 사육에서 흔히 발생하는 소화기 질병 발생률도 낮춰준다. 배합사료 위주로 사육할 때 20~40%에 달하는 반추위 산증 발생률이 방목 사육했을 때는 5% 미만으로 현저히 줄었다. 설사 발생률도 밀집 사육(20~30%)보다 방목 환경(5~10%)에서 감소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센터 김남영 센터장은 "제주 흑우의 유전적 보존 및 개체 증식 연구에 매진해 제주 흑우의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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