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다이어트 건기식, 중복 섭취 시 간독성 가능성"

가르시니아캄보지아·녹차추출물 제품 대상 시험·평가 결과
아모레퍼시픽 제품, 식품첨가물 기준 초과…전량 회수 조치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구매·선택 가이드(한국소비자원 제공). 2025.5.21/뉴스1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최근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지만, 관련 제품을 중복 섭취하면 간독성 등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 역시 제품에 관련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다이어트 건기식 12개 제품의 품질·안전성을 시험·평가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시험 대상 제품은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6종, 녹차추출물 6종이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 제품은 △가르시니아 플러스(대웅생명과학) △그린몬스터 다이어트 스페셜2 가르시니아 900(그레이스클럽) △레드컷 가르시니아 비포(지엔엠라이프) △스키니랩 가르시니아(헬스밸런스) △종근당 프리미엄 가르시니아 다이어트(종근당) △칼로-스탑 PLUS+(경남제약) 등이다.

녹차추출물 제품은 △녹차카테킨 다이어트 플러스(대웅생명과학) △메타그린 슬림업 30일(아모레퍼시픽) △사이클 다이어트 그린(뉴트리원) △GRN 올 뉴 초록이 시즌4(티지알앤) △카테킨400(더베이글) △칼로커트(칼로커트) 등이다.

제품에 표시된 1일 섭취량 기준으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6개 제품은 기능성분 함량이 652~999㎎, 녹차추출물 6개 제품은 기능성분(카테킨) 함량이 289~467㎎으로 모두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6개 제품의 가격은 1일 섭취량 당 170~921원으로 제품 간 5배, 녹차추출물 제품(6개)은 156원~5267원으로 제품 간 최대 34배 차이가 났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원료 제품은 가르시니아 플러스(대웅생명과학)가 1일 섭취량(제품표시 기준) 당 가격이 17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녹차추출물 원료 제품은 녹차카테킨 다이어트 플러스(대웅생명과학)가 156원으로 가장 쌌다.

시험대상 12개 중 8개 제품은 비타민·무기질 및 기타 기능성분을 함유했고, 모두 성분별 함량이 건기식 기준을 충족했다.

가장 많은 제품에 들어간 영양성분은 판토텐산으로 총 6개 제품에 있었다. 나이아신, 비타민C, 비타민B(B1, B2, B6)는 각각 4개 제품에 함유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포함된 제품은 섭취하고 있는 다른 제품과의 영양성분 중복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메타그린 슬림업 30일(아모레퍼시픽)은 초산에틸 잔류량이 기준을 초과했다. 초산에틸은 식품첨가물로 추출용제나 향료로써 사용할 수 있는 기준과 용도가 정해져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사업자는 시정권고를 수용해 문제된 원료를 사용한 전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조사 대상 12개 제품의 주의사항 표시는 모두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표방하는 다른 건기식과 함께 섭취 시 간 독성 등 이상 사례 발생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어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체지방 감소 기능성 제품의 중복섭취 주의 표시를 조사한 결과 2개 제품만 해당 표시가 있고, 나머지 10개 제품에는 별도의 주의사항이 없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7개 업체는 주의 문구를 표시할 계획임을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