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째 경상흑자에도…"4월부터 美관세 영향, 경기둔화 우려"(종합)
2월 경상수지 72억달러…2000년 이후 '3위' 최장 기간 흑자
"시차 두고 타격 예상…미국만 아니라 우회 수출도 악영향"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2월까지 2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000년 이후 3번째로 긴 기간에 해당한다.
다만 3월 이후 4월부터는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대미 수출뿐 아니라 동남아 등을 통한 우회 수출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71억 8000만 달러, 현재 환율로 약 10조 60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인 1월(29억 4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이 2.5 배가량 커졌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전월의 계절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통상 1월에는 연말 수출 집중 효과가 나타나면서 무역수지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1월에 설 연휴가 껴 조업일수가 4일 더 줄어들면서, 계절 요인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과 관련해 송 부장은 "3월 통관 기준 수출이 양호해 3월까지는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상당히 강한 수준으로 평가돼 4월 이후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대미 수출만 아니라 우회 수출 타격도 우려했다. 송 부장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등 대미 수출 비중 높은 품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동남아 등을 통한 우회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교역이 둔화하면 대중 수출도 감소할 여지가 있다"며 "자동차, 반도체 품목의 경우 2~3개월 전 계약하는 경향이 있어 4월 급격한 악화보다는 점차 시간을 두고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6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지난 2월 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로 750억 달러를 예상했다.
항목별로 상품수지(81억 8000만 달러)가 계절 요인 해소로 인해 전월(25억 달러)보다 흑자 폭을 크게 늘렸다.
수출(537억 9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하면서 전월의 감소세(-9.1%)가 증가로 전환했다.
반도체(-2.5%) 수출이 16개월 만에 감소했으나 컴퓨터(28.5%)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증가세가 이어졌고, 승용차(18.8%)·의약품(28.1%) 등 비IT 품목도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9.2%)·미국(1.0%) 등 수출은 증가 전환했으나 일본(-4.8%)·EU(-8.1%) 등에 수출은 감소를 지속했다.
수입(456억 1000만 달러)도 전년 동월 대비 1.3% 늘면서 증가 전환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2.7%)·가스(-26.7%) 등 원자재 수입 감소가 계속됐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33.5%), 반도체(5.0%) 등 자본재 수입이 확대되고 직접 소비재(15.9%), 곡물(2.8%) 등 소비재 수입도 늘어났다.
서비스수지는 32억 1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20억 6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14억 5000만 달러 적자였다. 겨울 방학 기간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 전월의 설 장기 연휴 기저효과 등에 출국자가 줄어든 결과였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는 서비스 수지 적자 가운데 5억 8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6억 2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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