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준금리 인하 유력…관전 포인트는 한은의 '매 발톱'

오전 금통위…계엄·관세전쟁 반영 경제 수정전망도 공개
관건은 '얼마나 매파적일 것인가'…총재 회견 관심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간담회를 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5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되 추가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내비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3%포인트(p)가량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1.9%에서 불과 석 달 만에 1% 중반대로 추락하는 셈이다.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전문가 과반은 금통위가 지난해 10·11월 연속 인하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25%p 낮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1일 금융투자협회 조사를 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55명(55%)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한은의 금리 완화를 향한 기대감이 지난달 설문 당시(40%)보다 상당 폭 확대됐다.

인하보다 중요한 '총재 입'…기자회견 발언 주목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금통위는 지난달 경기 부진 상황만 봤을 때 금리 인하 필요성에 전원(6명) 동의했다. 또 당시 금리 인하를 발목 잡았던 고환율의 경우 1월 말 1450원대에서 현재 1420원대로 한결 나아졌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기준금리 동결의 이유였던 환율은 상대적으로 진정돼 국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계엄 사태 여파는 진행 중이지만 수습해 가고 있다"며 "환율 수준과 변동성이 떨어졌고,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인하에 대해선 신중론을 내비치거나, 적어도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확인한 이후 추가 인하를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대기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연초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짙어지면서 한때 연말 기준금리는 2%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이를 경계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인하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총재의 기자회견은 2·4월 연속 인하보다 여러 불확실성을 고려해 인하 효과를 지켜볼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점을 직접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번 금통위 관전 요소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 한은이 총재 회견 등을 통해 '얼마나 매파적인 신호를 보낼지'라는 분석이다.

한은이 측정한 '트럼프 불확실성' 무게는?

동시에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중반으로 낮추면서, 미국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인한 국내 경기 하강 우려를 구체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 전망 당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로 전기 대비 1.9%를 제시했다.

그 뒤 12·3 비상계엄에 따른 내수 냉각과 트럼프 발(發) 관세전쟁 우려 등으로 인해 이달 수정 경제 전망치의 추락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이에 지난달 한은은 전망치 조정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고자 "2월에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1.6~1.7%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지난달에는 계엄으로 인한 내수 악화가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었다면, 국내 정치가 탄핵 정국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금은 트럼프 관세 정책이 핵심 우려로 부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날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5%로 0.3%p 내리면서 미국의 관세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을 주된 근거로 들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의 관세 위협과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등으로 인해 한국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한은은 이번을 포함해 연내 금리를 3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IB 바클리스도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은 아시아 신흥국 중 한국에 가장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한국은 반도체 부문에서도 압박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클리스는 한국 경기를 끌어내리는 위험이 커지고 원화 가치 출렁임도 완화됐기에 한은이 이번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