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도 못 본 '고용 한파'…건설침체에 취업자 증가폭 '뚝'

작년 취업자 15.9만명 느는 데 그쳐…정부 전망치 하회
올해도 고용상황 '불투명'…"향후 경기국면이 양상 좌우"

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이 기대에 못 미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가 예상보다 더 안 좋았던 가운데 연말 비상계엄 사태 및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진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취업자는 2857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 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취업자 전망(23만 명)은 물론, 불과 2주 전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예상한 17만 명도 1만 명 이상 밑도는 수치다.

취업자는 지난 2022년 81만 6000명 늘어나며 2000년(88만 2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3년에는 증가 폭이 32만 7000명으로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15만명대까지 주춤하면서 당초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셈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6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9000명 줄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 감소다.

도매 및 소매업(-6만 1000명)과 농림어업(-2만 8000명), 제조업(-6000명) 등 주요 산업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다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 3000명), 정보통신업(7만 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 5000명) 등 산업에선 취업자가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 경기가 나쁠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취업자 감소 폭이 생각보다 더 컸다"며 "성장률 등 전반적인 경기 흐름도 생각보다 안 좋아 취업자 증가 폭이 당초 전망을 밑돌았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26만 6000명), 30대(9만 명), 50대(2만 8000명) 등에서 각각 취업자가 늘었으나, 20대(-12만 4000명)와 40대(-8만 1000명) 등은 줄었다.

20대와 40대 취업자는 지난해 12월까지 각각 26개월, 30개월 연속 감소한 상황이다.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설 연휴를 마친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제는 올해도 고용을 둘러싼 환경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2025년 연간 취업자가 12만 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달성이 불투명하다.

연간 취업자가 약 10만 명 늘었다는 건 현 고용률 수준을 겨우 방어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까지 지연될 경우 고용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 비관적인 전망에선 성장률이 1.3%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고용 전망과 관련해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취업자 증가 폭 축소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수요 측면에선 불확실성이 워낙 큰데, 향후 경기 국면이 정부 전망치보다 위로 갈지 또는 밑으로 갈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