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韓경제 -0.2% 역성장에도…"연간 2.5% 목표 달성 가능"(종합)

6분기만에 역성장…상반기 기준으론 2.8%↑ '2년만에 최고'
"연간 성장목표 2.5% 부합할 것…하반기 내수 완만히 개선"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분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0.2% 성장하면서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연초 '깜짝 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기준 경제성장률은 2년 만에 최고인 2.8%로 나타났다. 당초 전망한 연간 성장률 2.5%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하반기 내수는 완만히 개선되고, 수출은 지금처럼 양호한 모습을 이어갈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이로써 2022년 상반기(3.2%) 이후 반기 기준 가장 높은 성장률이 기록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전기 대비 1.3% 대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며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성장하면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은 제공)

2분기 성장률을 자세히 살펴보면, 내수와 순수출 모두 성장률을 -0.1%포인트(P)씩 끌어내렸다.

신 국장은 "내수의 경우 전분기 일시적 개선 요인이 사라지면서 예상과 마찬가지로 민간소비, 건설투자가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수출은 IT 경기 호조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수입이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더 크게 늘어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4분기 연속 플러스에서 소폭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민간소비가 -0.2% 감소하면서 성장기여도가 -0.1%P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은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수입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원유·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1.2% 늘어났다.

이로써 순수출(수출-수입) 성장기여도는 -0.1%P로 계산됐다.

2분기 성장은 특히 '투자'가 큰 폭의 마이너스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주거용)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1.1% 감소했다. 성장기여도 -0.2%P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자동차)가 늘었으나 기계류(반도체제조용장비 등)가 줄어 2.1%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성장기여도 -0.2%P를 나타냈다.

유일하게 정부소비만 플러스 기여도를 보였다. 2분기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증가하면서 성장률을 0.1%P 견인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왼쪽부터),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강창구 국민소득총괄팀장, 하남영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향후 경기 흐름은 내수는 '완만한 회복', 수출은 '증가세 지속'이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한은이 5월 전망한 연간 성장률 2.5%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 국장은 "상반기 성장률이 2.8%로 조사국 전망치 2.9%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하반기 2.2% 성장을 하게 되면 산술적으로 연간 성장률 2.5%가 나오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3분기 이후에는 내수를 제약했던 고물가·고금리 요인이 갈수록 완화될 것"이라며 "특히 건설투자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설비투자의 경우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IT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수출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기업의 투자 여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에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문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수가 부진을 완전히 벗어나 강한 회복세로 돌아선다고까지 예상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향후 내수 회복이 체감 경기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봤다. 신 국장은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더디고 건설경기는 하반기에도 계속 안 좋을 것"이라며 "설비투자는 체감과는 상관이 없어 하반기 내수 회복이 체감 경기로 바로 이어지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국장은 하반기 민간소비 개선을 예상한 주된 이유로 고금리보다는 '고물가 완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민간소비 회복의 큰 전제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다는 점"이라면서 "금리보다는 물가 안정이 더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