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역수지 37억달러 플러스…'불황형 흑자' 속 수출 개선세 희망(상보)

수출 546.6억달러, 수입 509.6억달러…반도체 반등 조짐
美·EU 선전 속 대중국 무역수지도 개선…아세안 시장 고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수출용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23.8.1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이 12개월 연속 줄었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46억6000만달러, 수입은 509억6000만달러로 37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감소세 전환 이후 가장 낮은 수출감소율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4.4% 감소했다. 수출 감소율은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가며 연말 반등 불씨를 살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6억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보였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인 99억달러를 기록했고, 자동차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일반기계(+10%) △선박(+15%) △철강(+7%) △디스플레이(+4%) △가전(+8%) 등 6개 주력 품목의 수출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7%)과 석유화학(-6%) 등의 수출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도 1억달러 적자로 크게 개선됐다. 미국(+9%)과 EU(+7%) 수출도 선방했지만 아세안에서는 -8%의 감소율로 고전했다.

9월 수입은 석유(-16%), 가스(-63%), 석탄(-37%) 등 에너지 수입이 감소(-36%)함에 따라 16.5%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등의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플러스 조기 전환을 위해 9월26일 출범한 ‘수출현장 방문단’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수출현장을 방문해 우리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직접 듣고 해결해 나가겠다"라며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본격 가동해 즉각적인 수출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단기 수출확대 프로젝트를 10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