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벡 정부, 1.3조 규모 수르길 가스전사업 미수금 상환 최종 합의

양국 경제부총리 회의서 최종 합의…첨단산업 등 협력 강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정부가 6년간 미수금이 발생한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에 대한 상환 계획을 확정지었다고 8일 밝혔다.

기획재정부는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7일)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 회의'에서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 수준의 수르길 사업 가스대금 미수금을 상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호자예프 우즈벡 부총리를 양국 수석대표로 기재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가스공사 등 관계 부처 및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수르길 사업은 한국과 우즈벡이 가스전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가스화학플랜트 건설 및 운영을 통해 가스와 화학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됐으나 우즈벡 통화가치 하락으로 2017년부터 약 6년간 10억달러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해왔다.

양측 사업자 및 대주단 간 합의로 구체적은 상환 계획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번 회의에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도 나왔다.

우즈벡 정부가 우즈벡 섬유산업에 진출한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한 면화 재배지 배정을 지속 확대하고, 우리기업이 타슈켄트에 완공한 IT 비즈니스센터에 신속히 토지불하를 허가하기로 하는 등 우즈벡 진출 우리기업들의 애로 해소방안도 논의했다. 우즈벡 정부는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 중인 고속도로, 고속철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의료·친환경·디지털 분야 등 다양한 협력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을 추가로 발굴해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추경호 부총리는 이번 방문기간 중 공급망 협력의 대표 사례인 치르치크 희소금속센터를 방문해 반도체 제조 관련 희소금속 상용화 사업의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우즈벡은 광물자원을 상품화하고 한국은 이를 통해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 단계 높은 경제협력의 새로운 30년을 위해 양국 정부가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양국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친환경·디지털분야 협력 △교육·의료분야 협력 △수출 활성화 등이 제시됐다.

추 부총리는 또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우즈벡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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