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없이 2배 뛰었다…외국인 국내서 긁은 카드값 얼마?
상반기 한국인 해외서 12조 긁을 때 외국인 국내서 6조 긁어
중국인 없이 코로나 이전 94% 회복…여행적자 완화 여부 주목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올해 상반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금액이 대략 6조원으로 1년 전의 2배까지 불어났다. 글로벌 방역 규제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94%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44억5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1.7억달러)와 비교해 104.9% 폭증한 규모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47.5억달러)와 비교하면 3억달러 차이로 따라붙었다. 회복률은 93.8%로 계산됐다.
현재 환율로 5조8000억원 수준이다. 올 상반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92억47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를 긁을 때 외국인 등 비거주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절반인 6억원 정도를 긁은 셈이다.
비거주자들의 국내 카드 사용 증가는 코로나19 출국 규제가 풀리고 외국인의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수는 1006만36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5만9660명)보다 36.7% 증가했다.
다만 비거주자의 카드 1장당 국내 사용금액은 236달러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연간(257달러)과는 격차를 보였다.
이는 국제 여행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는 발걸음이 느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에 따르면 중국인은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소비하는 1인당 지출액이 2019년 기준 1689달러로, 미국(1106달러)이나 일본(675달러)보다 높았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중국인들은 한국에 여행 왔을 때 평균 223만원을 쓰고 갔다는 얘기다. 닐슨에 따르면 일명 '사드 보복'으로 단체관광객이 중단된 전후인 2017년에는 중국인이 한국을 향하는 경우 대략 3000달러(약 396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올 상반기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입국자 수는 55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약 280만명)의 19.5% 수준에 불과했다. 방한 관광객 수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도 올 1~7월은 12.3%에 그쳤지만 2019년 1~7월에는 33.6%로 집계됐다.
이대로면 만성 적자인 여행수지가 더욱 악화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한은은 향후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10일 중국 정부가 2017년 이후 6년5개월 만에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다.
한은은 앞서 공개한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서 "단체관광 중단 이전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약 40%가 단체관광객이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단체관광 재개가 방한 중국 관광객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올 하반기 220만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5월 전망 대비 83만명 늘어나고, 본격적인 입국자 회복은 중국 3대 연휴인 국경절(오는 9월29일~10월6일)에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소득층' 중국인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06%포인트 제고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단체관광이 같은 시기에 허용됐음에도 태국보다 싱가포르의 회복 속도가 빠른 점을 보면 최근 중국인 해외여행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의 국내 소비가 늘어난다면 여행수지 적자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58억2850만달러에 달해 전체 경상수지(24.4억달러 흑자)를 끌어내리는 주된 압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 당시 올해 경상수지 흑자 폭을 기존 240억달러에서 27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중국 단체관광 허용을 들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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