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날듯 고공행진 중인 항공료 물가…지난해 15.9% 껑충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 폭…올 들어선 상승 폭 둔화
"상승 폭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지수 자체는 여전히 높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공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하는 모습. 2023.4.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지난해 국제항공료 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15% 이상 크게 오른 가운데 올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항공료 지수는 127.47(2020=100)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16.8%)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코로나19가 본격화했던 2020년(0.4%), 2021년(10.0%) 등과 비교해서도, 그 이전인 2016년(-1.2%), 2017년(-3.0%), 2018년(5.4%), 2019년(-1.2%) 등과 견줘도 확연히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국내 교통수단인 도시철도료(0%), 시내버스료(-0.3%), 시외버스료(0.8%), 택시료(0.9%) 등이 모두 1% 미만 상승 폭을 보인 것과도 상반된 결과다.

올해도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으나 물가지수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항공료 상승 폭은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10.7%를 기록한 뒤 2월 9.5%, 3월 4.4% 등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4.9% 상승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는데, 국제항공료 상승 폭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7월(-3.9%) 이후 33개월 만이다.

다만 국제항공료 물가지수는 1월 127.59, 2월 122.62, 3월 123.33, 4월 119.09 등이었다. 1~4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10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항공료 물가가 평균 물가보다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4월에 일부 중국행 노선에 요금 인하가 있었고 유류할증료가 하락하면서 증가 폭이 줄었다"면서도 "지수 자체는 여전히 120 내외로 2020년과 2021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항공료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해외여행을 나가는 이들의 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여행을 간 국민은 147만2193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4만5503명)에 비해 9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로 나가는 국민이 국내를 찾는 외국인을 앞서면서 3월 여행수지는 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전년(4억5000만달러)에 비해 3억달러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다만 정부는 본격적인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4월부터는 여행수지가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