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외이사에 여권 인사들 '우르르'…또 '낙하산' 논란

'숙박업소 운영' 사외이사 낙마 직후 TK 정치인 3명 임명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 News1 최창호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지난달 신임 사외이사의 자질 논란이 불거졌던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또 다시 전문성이 부족한 여권 정치인들이 다수 사외이사에 임명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윤위영 전 영덕군청 부군수와 이상효 전 경북도의회 의장, 전충렬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각각 비상임이사(사외이사)로 임명했다.

윤위영 사외이사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상주시장 예비후보에 출마한 바 있고, 이상효 사외이사는 과거 한나라당 시절부터 경북도의회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여권 인사다. 전충렬 사외이사도 박근혜 정부 당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후 정갑윤 국회부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모두 한수원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경북·대구(TK) 출신 여권 인사들로, 에너지 분야의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달 초 사외이사의 자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 차례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A씨는 자유한국당 간부를 지냈고, 숙박업소 운영을 하는 등 에너지 발전 업무와는 무관한 경력이 논란이 돼 취임 9일만에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한수원 사외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선발 근거는 공개되지 않아, 인사검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낙하산 인사 논란이 빈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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