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눌렀더니 수산물이 '쑥'…여전히 높은 먹거리 물가

11월 수산물 가격 6.3%↑…15종 중 14종 가격 상승
가공식품, 꾸준한 상승세…출고가 잇단 인상 전망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고등어를 살펴보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채소 가격 상승세가 안정화하나 싶더니 이번에는 대부분의 수산물 가격이 올랐다. 여기에 가공식품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강한 수준을 보였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1월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100.78(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농산물 중 곡물 가격은 전년 대비 9.0% 하락했고 채소도 2.7% 낮아졌다. 과실 상승률도 0.8%에 불과했다.

축산물도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닭고기가 10.2% 상승했지만 국산쇠고기는 2.4% 하락했고 수입쇠고기(0.5%), 돼지고기(2.6%) 등의 상승률도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6.3%를 기록해 농산물, 축산물보다 월등히 높았다.

조사 대상 15개 품목 중 게(-3.2%)를 제외한 14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특히 오징어(15.2%), 명태(11.4%), 미역(11.6%)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고등어(8.3%), 전복(8.9%)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류비, 인건비 등 생산 비용 부담으로 수산물 관련 조업 일수 자체가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공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11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0% 오르면서 전체적인 물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품목 가격이 오르면서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5일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유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먹거리 물가 상승에는 가공식품도 한몫했다. 11월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은 9.4%로 전월(9.5%)과 비슷했다.

가공식품은 73개 중 31개 품목이 10% 넘게 올랐다. 식용유가 43.3% 올라 전달(42.8%)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밀가루, 치즈는 30% 넘게 올랐다.

시리얼과 부침가루, 국수, 물엿, 김치, 드레싱, 카레, 잼은 20% 이상 상승했다. 보합을 보인 이유식과 젓갈(-0.2%), 유산균(-3.5%)을 제외한 모든 품목 가격이 올랐다.

아울러 지난 10월 원유 기본가격 인상으로 지난달 우유 가격은 최대 10% 올랐다. 이는 빵과 아이스크림, 과자 등 우유를 원재료로 쓰는 가공식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공식품의 경우 한 번 가격이 올라가면 다시 내려가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