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세종실록]어린이집서 걸려온 전화에 "퇴근합니다"…코로나 확산에 돌봄 고충

밀접접촉자 발생시 즉각 폐쇄…오미크론 확산 대응 지침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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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40대 A씨. 이제 막 출근한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오전 근무시간이지만 아이를 맡긴 청사 어린이집에서 걸려온 전화에 부랴부랴 짐을 챙긴다.

"오늘도 어린이집 내 밀접접촉자가 나와서 아이를 최대한 빨리 데려가셔야 할 것 같아요."

혹시나 아이가 기다릴까 급한 마음에 서둘러 도착한 어린이집 문 앞에는 이미 하원을 기다리는 차량들로 북새통이다. 맞벌이 부부로 육아를 분담하고 있는 A씨는 결국 '오늘도' 사무실로 돌아가지 못한채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 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국에 어린이집 등원을 이어가는 것이 내심 불안한 A씨지만, 업무 시간에 아이를 맡길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에서 확진자 수가 더 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세종시에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밀접접촉자 발생에 따른 청사내 어린이집 폐쇄 조치가 잦아지고 있다. 전국 일일 확진자수가 3만명을 넘어선 이달 초부터는 일주일에만 2~3차례 어린이집이 폐쇄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18일 기준 10만명을 넘어선 전국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이달 말 13만~17만명으로 늘고 3월 중순에는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내달 중순 신규 확진자가 27만명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청사 내 어린이집에서는 밀접접촉자 발생시 즉각 폐쇄 조치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밀접접촉자의 PCR 검사 음성이 확인될 경우 폐쇄 해제에 따른 재등원이 가능하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정상 등교를 준비하고 있는 세종시 내 유치원, 초·중·고 학교와 달리 어린이집 대응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일 3월 새 학기 개학과 함께 학교 자체 방역체계로 전환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교가 자체적으로 밀접접촉자를 분류·검사하는 방역 및 학사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세종시도 3월부터 초중고 정상등교를 골자로 하는 학사운영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관리 영역에 있는 어린이집은 여전히 별도 지침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규정이 적용될 경우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증가로 어린이집 등원이 불가능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A씨는 "예전에는 업무시간 중 상사로부터 걸려오는 전화가 제일 무서웠지만 요즘에는 어린이집 전화가 더 무섭다"라며 "기다리고 있을 아이 걱정 보다 밀린 업무 걱정이 먼저 생각나는 것도 죄스럽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kirock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