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재택근무 어려운 직장, 코로나발 고용충격 컸다"

"재택근무 비중 9%p 낮으면 생산성 하락…고용 3.6%↓"
"기술변화로 2025년 단순노무·서비스직 21만명↓…보호 필요"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가 어려웠던 산업과 직업에서 고용충격이 더욱 심각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KDI는 향후 대면중심 근로를 대체하는 기술 발전으로 2025년엔 단순노무·서비스직 일자리 21만개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경제적 취약계층 보호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엄상민 명지대 교수와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9일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월~2021년 2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42만8000명 줄어든 가운데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21만7000명), 도소매업(-17만7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에서 재택근무가 어려웠던 산업과 직업에서 고용충격이 더욱 심각했고, 이같은 차별적인 고용충격은 경기회복기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 교수 등은 재택근무 용이성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생활시간조사자료(ATUS)에 나타난 2013~2018년 중 산업별·직업별 평균 재택근무 비중을 한국의 산업·직업과 연계해 코로나19 위기 1년간 '재택근무가 어려울수록 고용침체 폭이 더 컸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코로나19 위기 1년 이후 경기가 점차 회복되던 시기에도 재택근무가 어려운 산업·직업에서 고용충격이 지속돼 "비대면 근로의 가능 여부가 고용구조에 지속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가 어려울수록 직업생산성이 크게 하락해 이 역시 고용변화를 야기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재택근무 비중이 9%포인트(p) 낮은 경우 직업생산성은 1표준편차 하락했고, 이 경우 고용은 3.6%정도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 뉴스1

엄 교수는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근로가 어려운 직무에서 비용이 증가해, 향후 기술발전은 비용이 높은 대면근로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 시뮬레이션 결과 기술변화로 인해 2025년엔 단순노무·서비스직 취업자 수가 21만명 감소하고, 반면 전문·관리직은 7만명, 반복직무직군은 14만명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저숙련 서비스업에서,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노동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평생학습, 취업교육 등 노동정책을 수행하고 고령층 등 직업전환이 어려운 계층엔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직접일자리사업 같은 것을 병행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교육체계 개선 등으로 자연스럽게 효율적 부분으로 노동공급이 이동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