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갯벌'…해양생물다양성 '세계 최고 입증' 연구논문 발표

서울대 연구팀, OMBAR 총괄편집장 요청으로 최신호에 게재
1915종 목록·분포도 작성…해역·해양환경 특성에 따른 해양생물종 분포·관련성 분석

갯벌ⓒ 뉴스1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갯벌'의 해양생물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서울대 김종성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해양학·해양생물학 리뷰(OMBAR)'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1963년 창간된 '헤양학·해양생물학 리뷰(OMBAR)'는 해양학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과 명성을 가진 국제학술지이며, 매년 단 1회 총설논문(리뷰)을 발간하는 해양과학분야 세계 최고 저널 중 하나이다.

이번 논문은 OMBAR 총괄편집장인 스티븐 존 호킨스 교수가 서울대 김종성 교수에게 논문 발표를 요청해, 한국인 최초로 OMBAR에 발표됐다. 또 이 논문은 그 동안 일부 해역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해양생물다양성 연구를 한반도 전체 해역(서해 15지역, 남해 10지역, 동해 12지역)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김 교수 연구팀은 해수부가 2017년도부터 추진하고 있는 '생태계기반 해양공간분석 및 활용 기술 개발연구(주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참여해, 우리나라 갯벌의 해양생물다양성 연구를 위해 지난 50년간(1970-2020) 총 37개 해역에서 출현하거나 서식이 확인된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을 전수 조사하고 다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총 1915종(갯벌 약1000종)의 해양생물(연체동물문 670종, 환형동물문 469종, 절지동물문 434종, 극피동물문 79종, 그 외 분류군 263종)에 대한 목록과 분포도를 작성하고, 해역과 해양환경의 특성에 따른 해양생물종의 분포와 그 관련성을 분석해 우리나라 해양생물다양성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연안과 전 세계 해양에 서식하는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의 다양성에 대한 국가 간 비교·검토가 가능해졌다. 유럽 와덴해 400여 종, 영국 530종, 터키 서부연안 685종, 북태평양 576종, 북극전체 2636종과 비교해 볼 때, 총 1915종(조간대와 하구의 갯벌만 약 1000종)의 우리나라 해양저서무척추동물의 종수는 해양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임이 국제 학계에 최초로 알려진 셈이다.

현재 해수부는 한국 고유종이나 국제적 보호가치가 높은 종 등을 보호하기 위해 83종의 해양보호생물(해양 저서무척추동물 34종, 포유류 18종, 조류 14종, 해조·해초류 7종, 어류 5종, 파충류 5종)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해양보호생물의 종수가 2배가량 확대된 것도 우수한 한국의 해양생물다양성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연구성과는 우리 갯벌이 해양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한국 갯벌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 연안해역 지역별(서해, 남해, 동해) 및 서식지별(조간대, 조하대, 하구역) 대형저서무척추동물의 출현 종수 및 특성(상단 총수, 하단 4개 주요 분류군별 종수)(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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