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읽는 경제] '펜트하우스' 주단태의 대표이사 오르는 길

청아그룹 대표 선임…주주총회·이사회 모두 가능

드라마 <펜트하우스3>에서 청아그룹 회장으로 나오는 주단태(엄기준 분). 사진=<펜트하우스3>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심수련 "오늘 청아그룹 주주총회에서 주단태가 단독대표로 선임될거야. 청아그룹을 통째로 뺏겨도 상관없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에서 심수련(이지아 분)은 감옥에서 풀려난 천서진(김소연 분)을 납치, 절벽으로 끌고 가서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주단태(엄기준 분)의 대표이사 시도 계획을 언급하며 천서진을 도발한 것이다.

심수련(위)과 천서진(아래). 사진=<펜트하우스3> 캡처. ⓒ 뉴스1

이윽고 이날 오후 2시, 청아그룹 회장인 주단태와 이사진이 모인 회의장에서 한 직원은 "지금부터 청아그룹 주주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개회를 선포한다.

심수련의 공갈이 통했는지 천서진은 주주총회장에 기자들과 함께 들이닥쳐 주단태를 당황하게 만든다. 이후 천서진의 계략대로 주단태와 천서진의 재결합 소식은 기사를 통해 일파만파 퍼진다.

극 중에 나온 기사 내용은 아래와 같다.

<데일리이슈> 주단태 청아그룹 회장, 천서진 전 청아재단 이사장 재결합…청아그룹 주가 수직상승

청아재단 긴급 이사회의에서 주단태 청아그룹 회장과 천서진 전 청아재단 이사장의 재결합 소식이 발표되었다. 그동안 주단태 회장과 천서진 전 이사장 사이에는 수많은 일이 오갔다. 그러면서 양측의 상처는 깊어만 갔다. 하지만 이번 긴급 이사회에서 천 씨는 "석방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줘서 고맙다"라고 말하며 주 회장을 끌어안았다.

천씨는 주 회장과의 불화설에 대해서 "저희 부부, 아무 문제 없다. 항간의 소문들은 다 거짓이다"라며 "앞으로 저희 부부는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가정을 소중히 지키고, 청아그룹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많이 벌어서 좋은 곳에 쓰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고 불화설을 일축했다.

사진=<펜트하우스3> 캡처. ⓒ 뉴스1

극 중 기사에는 심수련의 말과 달리 '청아그룹 주주총회' 대신 '청아재단 이사회'가 열렸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그렇다면 주단태는 대체 어느 곳에서 대표이사 선임을 시도한 것일까.

여기서 주주총회란 주주들로 구성된 주식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을 의미한다. 극 중 청아그룹 주식을 단 1주라도 갖고 있다면 청아그룹의 주주 자격을 얻는다.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과 관련해 표결에 참여할 '의결권'도 갖게 된다.

이사회는 회사의 이사들이 모여 경영과 업무에 관해 결정을 내리는 기구다.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듯 나이 지긋한 이사들이 회의장에서 대표이사와 함께 논의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주주들의 힘이 무서운 것도 주주총회 표결을 통해 회사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이사들의 선임과 해임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상법은 "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제382조), "회사는 이사회 결의로 회사를 대표할 이사를 선정해야 한다"(제389조) 등을 명시하고 있다.

주단태의 경우 청아그룹 주주총회에서 '주단태 이사 선임 안건'이 올려져 통과돼야 청아그룹 이사로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이후 청아그룹 이사회의 표결에서 과반의 표를 얻어야 대표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상법(제389조)은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정관으로 주주총회에서 이를 정할 수 있다"며 예외적인 길도 터놓고 있다. 정관이란 회사의 각종 법률관계를 명시한 사내 최고의 규범이다. 회사의 목적, 상호, 발행주식 총수 등 기본적인 사항은 물론 회사 경영에 관한 사항을 담을 수 있다.

박종빈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통상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사들이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선임한다"며 "그러나 정관이 주주총회에서도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고 따로 규정해 놓는다면 주주총회에서도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청아그룹 이사회가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고 정관을 고친 뒤 이를 다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경우, 청아그룹 주주총회 표결을 통해서도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심수련이 말한 "청아그룹 주주총회에서 주단태가 단독대표로 선임될거야"라는 말은 바로 이런 상황이다.

다만 극 중 기사 내용과 달리 청아재단은 청아그룹과 독립된 법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청아재단 이사회가 청아그룹의 대표이사를 마음대로 선임할 수는 없다.

※영상 속 경제 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영상으로 읽는 경제]는 매주 일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구독을 원하실 경우 네이버 기사 하단의 '영상으로 읽는 경제 - 연재' → '연재 구독'을 클릭해주세요.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에서 다른 독자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경제 지식이 있다면 이메일(sekim@news1.kr)로 제보 바랍니다.

se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