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읽는 경제] 인구 10% 생존 '스위트홈' 현실과 비교해보니

실제 '인구절벽 쇼크'…고령층 비율 높다는 것도 차이점

넷플릭스 ⓒ 뉴스1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은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뒤 낡은 아파트 단지 '그린홈'으로 이사 온 고등학생 현수의 사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한민국에는 정체 모를 감염병이 돌기 시작한다. 병에 걸린 사람들은 하나둘씩 기괴한 모습의 괴물로 변한다.

그린홈 단지 바깥도, 안도 온통 괴물뿐이다. 현수를 포함해 살아 남은 주민들은 그린홈 안에서 괴물들과 맞서 싸우는 동시에 전기와 식수, 식량 부족에 시달리며 치열한 생존의 사투를 이어나간다.

전쟁과 같은 비상사태 속에서 경제는 마비된다. 그린홈 상가 내 마트인 '그린슈퍼마켙'(그린슈퍼마켓)이 대표적이다. 주민들의 목숨줄이나 다름없는 식량과 물품을 독차지한 마트 주인 김석현은 "누군 땅 파서 장사해? 돈 가져와, 돈!"이라며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외치지만 결국 배고픈 주민들에게 마트를 고스란히 내어주게 된다.

이 드라마는 또한 대한민국 인구의 90%가 괴물로 변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이를 실제 인구에 대입해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인구 5183만명 가운데 4665만명이 괴물로 변하고 나머지 518만명은 생존자라는 계산이 나온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구의 10%만 살아남아 기존의 자원을 독차지한다면 전보다 더욱 부유해질 수 있으며 부의 재분배가 이뤄지면서 생산성도 높아질 수 있다"며 "그러나 드라마와 같은 공포 상황 속에서는 왜곡되고 폐쇄된 방식의 소규모 거래 외에는 경제활동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위트홈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실제로도 우리나라는 '인구절벽 쇼크'에 직면해 있다. 저출산·고령화 흐름에 맞닥뜨리면서 2020년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전년보다 2만838명 줄었다. 통계 작성 이후 첫 자연 감소다.

인구 구성 비율에도 차이가 있다. 드라마 속에선 생존자 다수가 청년층인 반면 현실에선 고령층 비율이 훨씬 높다. 지난해 60대 이상 인구는 1244만6546명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 생산가능인구란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인 만 15~64세 인구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스위트홈 주인공 현수와 발레리나 지망생 은유는 모두 고등학생으로 만 15세 이상이라 생산가능인구로 분류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17년 3757만명에서 2030년 3395만명, 2067년 1784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는 2067년에는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7년에 비해 47.5%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의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노동력 부족으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se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