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용 책상·의자 크기 20년만에 늘린다…안정성도 강화

국표원, 학생용 책상·의자 한국산업표준(KS) 개정
남고생 180㎝ 이상 11.8%…195㎝ 기준 의자 도입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근 5년 간 커진 학생들의 평균 체격에 맞춰 학생용 책상과 의자의 크기를 늘리고 안전성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학생용 책·걸상의 신규 치수를 도입하고 의자의 좌판(엉덩이가 닿는 부분) 크기를 확대하는 한편, 강도·내구성 시험기준 등을 개정한 '학생용 책상 및 의자' 한국산업표준(KS)을 28일부터 적용한다고 27일 밝혔다.

현행 표준은 2001년에 정해진 표준 신장을 기초로 규격을 도입한 뒤 학생들의 체격 증가와 수업 환경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지난해 초 부산광역시 교육청에서 학생용 책상·의자 표준의 개정을 요청했으며, 필요성이 인정돼 개정에 착수했다.

이후 국표원은 교육청의 학생건강검사 키·몸무게 자료와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 자료 등을 활용해 개정안을 마련했다.

학생건강검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평균 키는 초·중·고등학생 각각 0.2㎝, 0.73㎝, 0.25㎝씩 커졌으며, 평균 몸무게는 초·중·고등학생 각각 0.65㎏, 1.49㎏, 1.52㎏ 씩 늘어났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남학생의 평균 몸무게 증가량이 각각 2.33㎏, 2.27㎏으로 여학생 0.66㎏, 0.83㎏보다 월등히 컸다. 고등학생은 키 180㎝ 이상인 남학생이 조사 대상의 11.8%에 달했다.

국표원은 제7차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 자료를 활용해 현재 표준에서 정한 각종 치수의 적절성을 검토했고, 의자의 좌판 길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뉴스1

표준에서 정한 의자 좌판의 최소 길이가 조사 자료의 엉덩이 너비보다 큰 경우는 51.5%였다. 그간 거의 과반수(48.5%)의 학생이 자신의 엉덩이 너비보다 폭이 좁은 의자에서 공부한 것이다.

이에 국표원은 학생들의 커진 키에 맞는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현재 가장 큰 크기인 6호(키 180㎝ 기준)보다 큰 치수인 7호(키 195㎝ 기준)를 새롭게 도입하고, 의자 좌판의 최소 길이를 호수별로 2∼4㎝ 확대했다.

또 학생들의 늘어난 몸무게에 맞춰 제품의 강도와 내구성 시험시 사용하는 힘의 세기와 횟수 등의 기준을 상향함으로써 안전성을 염두에 뒀다.

아울러 조별 토론수업 등 달라진 수업 환경에 활용될 수 있는 책상 상판의 각도조절, 캐스터 부착 책상, 발받침대 부착 의자 등 기능성 제품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제품의 품질을 점검할 수 있는 시험 방법도 추가했다.

국표원은 KS 개정과 더불어 내년 초부터 개정된 내용에 따라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차질없이 KS 인증을 갱신하도록 하고, 교육청에서 개선된 책상과 의자를 구매할 수 있도록 알릴 예정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이번 표준 개정으로 인해 학생들이 더욱 좋은 학습 환경에서 편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4차 산업시대에 맞춰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을 표준 개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