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인선 개시…韓 도전 속 아프리카-유럽 각축

차기 후보 접수 시작…인선절차 3개월 내 마무리 전망
한국, 전현직 통상교섭본부장 김현종·유명희 후보 검토

ⓒ AFP=News1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의 차기 사무총장 인선 작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8일(현지시간) AFP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WTO는 조기 사임 의사를 밝힌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사무총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후보 접수를 이날 개시했다.

앞서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2013년 WTO 6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2017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임기를 1년 남겨둔 시점에서 퇴임을 선언했고, 8월31일을 끝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통상 6~9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사무총장 선출 과정은 좀 더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WTO는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활동 종료를 선언한 8월말까지 남은 3개월 이내로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WTO는 전체 164개국의 회원국의 컨센서스(동의) 절차를 거쳐 사무총장을 선출한다.

우선 다음 달 8일까지 후보 접수 기간이 끝나면 일반이사회 의장은 모든 후보의 통합 명단을 발표한다. 이후 후보자들의 공약, 정견 발표 등 선거 유세 캠페인이 이어지고, WTO 회원국들간 협의와 표결을 거쳐 후보자를 압축한다.

후보군이 2~3인까지 좁혀지면 결선에 돌입하는데, 164개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만 사무총장직에 최종 당선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프리카 대륙은 아직까지 한 번도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역대 WTO 사무총장이 유럽(아일랜드·이탈리아·프랑스), 오세아니아(뉴질랜드), 아시아(태국), 남미(브라질)에서만 나온만큼 아프리카 첫 사무총장이 배출되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반면 유럽은 기존에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번갈아 사무총장을 맡았던 점을 앞세운다. 현 사무총장이 브라질 출신이기 때문에 순서상 유럽이 맡아야한다는 논리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아미나 모하메드 전 케냐 통상장관, 엘로이 라오루 주유엔(UN) 베냉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요노브 프레데릭 아가 현 WTO 사무총장 대신 응고지 오코요 이월라 전 재무장관을 공식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피터 맨덜슨 전 유럽연합(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영국)과 아란차 곤살레스 라야 스페인 외무장관, 필 호건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아일랜드) 등이 거론된다.

한국도 3수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물망에 올라있다.

한국은 앞서 1995년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 2013년 박태호 당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후보로 냈지만 두 번 모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 외에 남미에서는 브라질 출신의 예수 시드 북미 담당 외무부 차관, 멕시코 정부의 고위 통상 관료인 헤수스 세아데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