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유리천장 깬 조성욱, 첫 여성 공정거래위원장되다
[8.9개각]서울대 경영대 첫 여성 교수 타이틀부터 경쟁당국 수장까지
김상조 정책실장과 선후배…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공정경제 이끌 적임자
- 이훈철 기자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38년 만에 여성 최초로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된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이하 후보자)는 이전부터 '유리천장' 깨기의 선두주자로, '첫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독차지해 왔다.
조 후보자는 한국인 여성 처음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고려대 경영학과와 모교인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첫 여성교수로 임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와대도 9일 인사배경을 설명하며 "조 후보자는 현재 서울대 교수로서 38년 공정거래위원회 역사상 첫 번째 여성 위원장 내정자로, 고려대 경영대학 첫 여성교수와 서울대 경영대학 첫 여성교수 등 전문성과 학문적 성과로 유리천장을 수차례 뚫어온 기업지배구조, 기업재무 분야 전문가"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렇다고 그가 무조건적으로 여성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서울대가 하반기 교수 채용에서 여성만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한정했을 때 오히려 반대 목소리를 냈던 것이 그였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뉴스1과 인터뷰에서 "최근 여성으로만 교수를 채용한다는 서울대 경제학부 공고도 여성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대로 남·여구분없이 공평하게 채용하면 여자가 되기 어렵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기 때문이다"며 "1980년대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박사까지 마친 여성들이 많이 있고 실력도 뛰어나다. 같은 기준으로 경쟁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가 여성이란 타이틀만으로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아니다. 그는 전임자인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임자로, 학계에서는 김 실장 못지 않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조 후보자는 무엇보다 김 실장과 1년 선후배 사이로, 김 실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경제를 잘 이끌어갈 적임자로도 평가받는다.
조 후보자는 1997~2003년 한국 개발 연구원 (KDI) 법경제팀에서 재벌에 대한 정부 정책과 경쟁 정책을 조언하고 평가했으며, 대학에 몸담은 뒤에는 2013년부터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해 증선위원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심의를 담당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경쟁정책·재벌정책 및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여러 차례 관련 논문과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조 후보자는 2003년 논문을 통해 지나치게 높은 부채에 의존한 기업과 재벌의 기업지배구조가 낙후돼 기업의 수익성이 낮았고, 연쇄적 도산이 발생해 1997년 경제위기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조 후보자의 연구결과는 금융경제학저널(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명예의 전당에 포함돼 있다.
조 후보자는 또 교수 재직 당시에도 이사회와 정경유착 등을 포함한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연구해 현 정부의 공정경제 기조를 이어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청와대는 "뛰어난 전문성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한 공정경제의 제도적 완성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당면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공정경제를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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