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백수 26만명 공무원 시험준비…취준생의 40% 달해

통계청 5월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서울 노량진의 한 공무원 고시학원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 중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른바 '공시생'의 숫자가 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학 졸업 후 팍팍한 취업전선에 뛰어들기보다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시험을 준비한 인구도 꾸준히 늘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5월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6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전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498만명 중 13.1%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취업시험 준비자 중 일반직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인구는 25만7000명으로 39.3%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14년 28%, 2015년 34.9%를 뛰어 넘는 수치다. 공무원시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6년으로 40.6%에 달했다.

규모 면에서 10년 전인 2006년 5월 21만8000명보다 약 4만여명이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00년대 중후반 20만명대를 기록했던 공무원시험 준비생은 2009년 들어 17만4000명으로 3만명 가량 줄어든 데 이어 2012년 16만3000명까지 감소했으나 2013년 취업대란 이후 2014년 18만5000명, 2015년 22만1000명으로 3년 연속 증가세에 있다.

일반공무원시험 준비 이외 일반기업체(21.5%),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6.5%) 순을 나타냈다.

전년동월대비 일반직 공무원과 일반기업체, 언론사·공영기업체 준비자 비중은 상승한 반면,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 고시 및 전문직 준비자 비중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는 일반직공무원 준비가 42.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일반기업체 23.3%,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 13.2% 순을 보였다. 여자도 일반직공무원이 3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20.3%), 일반기업체(19.4%) 순으로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이 쉽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면서 젊은층이 공무원시험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역대 경제상황에 따라 공무원시험 준비 비중도 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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