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잡히면서도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하는 까닭.."
정부.한전 "정치권 중단요구는 무책임"
- 홍기삼 기자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경북 밀양에서 한국전력의 송전탑 공사가 126일 만에 재개되면서 주민과 대책위 관계자, 경찰이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정치권까지 가세해 공사 중단을 요청하는 등 송전탑 공사 재개가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
애초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한 이 공사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완공이 예정보다 이미 3년 이상 늦어진데다 지난해 1월 지역주민 1명이 공사 강행에 반발해 스스로 분신하면서 사태가 악화됐다.
이에 대해 한전은 공사를 더이상 미룰 수 없을만큼 상황이 다급하다는 것이다.
우선 한전은 내년 여름철 전력피크 시기에 맞춰 신고리 원전 3호기를 가동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이달 초 공사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밀양공사가 지금 재개되지 않으면, 전력대란이 내년에도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전은 밀양 송전탑이 완공되면 신고리 원전 3~6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 560만kW가 안정적으로 공급돼 전력난 해소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사는 8년째 진행 중이다. 신고리원전의 발전력 수송 및 영남지역의 전력공급을 위해 신고리~북경남 90.5km 구간에 765kV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작업이다.
현재 총 161기 중 109기의 송전탑 공사가 완료됐고 밀양시 4개면(단장명, 산외면, 상동면, 부북면) 52기의 송전탑 건설만 남겨둔 상태다. 밀양 구간의 송전탑 공사가 완료되지 않으면 8년째 이어진 공사도 헛수고가 되는 것이다.
특히 내년 여름 전력난을 대비해 현재 건설하고 있는 신고리 3·4호기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밀양 송전선로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공사 중단요구는 그동안의 협의과정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무책임한 공세라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지난 5월말 밀양 송전선로 공사를 중단한 이후 반대대책위, 국회, 정부, 한전의 합의로 구성된 전문가협의체에서 40일간 우회송전과 지중화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한 결과, 9명의 위원 중 6대 3의 다수결로 우회송전과 지중화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지중화가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6명은 모두 전력을 전공한 전문가들로, 하루 빨리 송전선로가 건설돼 국민들에게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한전은 지난 1년간 조환익 사장이 16회 이상 현지를 방문하는 등 전국적인 전력대란에도 불구하고 거의 밀양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주민들과 접촉하고 주민 정서와 부합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천 정화 사업, 특산물 구매사업 등도 실시했다.
물론 공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러한 한전의 조치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온다. 일찌감치 이런 조치들이 갈등 초기에 실시됐다면 오늘날같은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올 여름 OECD가입국가로 불리기에 부끄러울 정도의 전국적인 전력대란을 겪은 것을 상기한다면 이러한 비판조차 사치스러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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