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전력 예비력 계산 논란 재점화

전력거래소 "예비력 산출에 문제 없다" 반박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전정희 의원은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전력당국이 예비력을 책정하는데 있어 전력운영계통시스템(EMS)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급전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력을 계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MS는 전국 800여개의 발·변전소로부터 전압이나 전류 등 전력계통에 관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취득해 감시하고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제어하도록 하는 통합 관제설비다. 전력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예비력을 산출하고 있다.

EMS 기능 논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전 의원을 통해 문제가 불거졌던 부분이다. 당시 전 의원은 국감 자료집을 통해 EMS가 비정상적으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발표하는 등 공방이 오간 바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예비력은 EMS와 시장경쟁입찰시스템(MOS)을 통해 산출되고 있다"며 "EMS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공급능력을 계산하는 시스템이라면 MOS는 발전사들이 하루 전에 입찰을 하면 그걸 바탕으로 다음 날의 공급능력을 산정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두 시스템의 통합을 통해 공급능력과 수요관리 등 전력수급대책을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전력거래소가 우리나라 전력거래 시장에 필요 없는 MOS를 도입해 EMS의 정상적인 운영을 망쳤다"며 "이에 따라 예비전력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해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