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이동자 47.1만명, 53년 만에 최저…인구·주택거래 감소 영향

1973년 42만명 이후 가장 적어…이동률도 역대 최저
세종 9개월째 순유출…신규 아파트 공급 감소 영향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이종수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지난달 국내 이동 인구가 47만 1000명으로 줄면서 8월 기준 5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 매매와 아파트 준공까지 줄어든 영향이다.

국내 이동자 수 통계가 제공되는 1970년 이후로 보면 1973년 8월 42만 명 이후 가장 적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도 8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47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 2000명(4.5%) 감소했다. 1973년 42만 명 이후 53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인구이동률은 10.9%로 전년 동월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월별 이동률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8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이동률이 낮은 고령층 비중은 커지고, 이동이 많은 젊은층 인구는 더 많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런 인구구조 변화가 이동자 수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경기 부진도 이동 감소 요인으로 꼽혔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최근 확인할 수 있는 올해 6~7월 주택 매매량과 아파트 준공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해 이런 흐름도 이동자 수 감소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이동자 가운데 시도 내 이동자는 30만 5000명으로 전체의 64.7%를 차지했고 시도 간 이동자는 16만 6000명으로 35.3%였다. 전년 동월 대비 시도 내 이동자는 3.2%, 시도 간 이동자는 6.9% 각각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경기(4486명), 충남(562명) 등 6개 시도에서 순유입이 나타났다. 서울(-2901명), 경남(-1230명), 전남광주(-1081명), 세종(-351명) 등 10개 시도에서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세종은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8월 순이동률은 -1.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세종은 2012년 이후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인구가 유입되던 대표적인 지역이었지만 최근에는 신규 아파트 준공 등 추가적인 주택 공급이 줄고 있다"며 "세종으로 들어오는 인구가 감소하고 대전이나 충북 등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순유출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