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1인당 47만원, 고소득층은 68만원…지난해 29조 썼다
총액 7.7% 늘어 역대 최대…사교육 참여율 80% 역대급
月 800만원 고소득 가구 사교육비, 300만원 가구의 '3배'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이 29조 2000억 원으로 학생 수 감소에도 7.7%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교육 참여율도 80%에 달해 역대 가장 높았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10%포인트(p)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가구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 수준이 높았는데, 가구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경우 1인당 사교육비가 67만 6000원에 달한 반면,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경우엔 20만 5000원에 불과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9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 1000억 원(7.7%)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3년 18조 원대였던 연간 사교육비 총액은 2019년(21조 원) 처음 20조 원을 넘어섰다. 이후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19조 원대로 주춤한 뒤 2021년부터 다시 해마다 증가했고 지난해 처음 29조 원대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초등학교는 13조 2000억 원(전년 대비 +6.5%), 중학교 7조 8000억 원(+9.5%), 고등학교 8조 1000억 원(+7.9%)으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작년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약 513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8만 명(-1.5%) 감소했으나, 사교육비 총액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을 3배 이상 웃돈 셈이다.
작년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전년 대비 1.5%p 증가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7.6시간으로 0.3시간 늘었다.
초등학교 87.7%, 중학교 78.0%, 고등학교 67.3% 순으로 높았으며 전년 대비 중학교 2.7%p, 초등학교 1.7%p, 고등학교 0.9%p 순으로 증가했다.
주당 참여 시간은 중학교 7.8시간, 초등학교 7.8시간, 고등학교 6.9시간 순으로 높았으며 전년과 비교해 중학교 0.4시간, 초등학교 0.3시간, 고등학교 0.2시간 순으로 늘었다.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중 사교육 참여 학생의 평균 사교육비는 59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7.2% 늘었다.
학교급별로 고등학생은 52만 원(전년 대비 +5.8%), 중학생 49만 원(9.0%), 초등학생은 44만 2000원(11.1%)이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 떼어 보면 고등학생 77만 2000원(+4.4%), 중학생 62만 8000원(+5.3%), 초등학생 50만 4000원(+9.0%)이다.
일반교과 과목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만 8000원이고, 사교육 참여 학생은 55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8%, 6.4% 증가했다.
과목별로 영어 14만 1000원, 수학 13만 4000원, 국어 4만 2000원, 사회·과학 2만 원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전년과 비교해 영어(10.4%), 국어(10.0%), 수학(10.0%), 사회·과학(5.4%) 모두 증가했다.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영어 26만 4000원(+6.5%), 수학 24만 9000원(+6.9%), 국어 16만 4000원(+10.7%), 사회·과학 14만 6000원(+6.6%) 순으로 많았다.
참여 유형별로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학원 수강이 27만 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개인과외는 3만 7000원, 그룹과외 2만 원, 인터넷·통신 등은 1만 6000원이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의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학원 수강 52만 6000원, 개인과외 43만 9000원, 그룹과외 31만 3000원, 인터넷·통신 등 14만 원 순서로 많았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 6000원,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경우 사교육비는 20만 5000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0.8%, 12.3% 늘었다.
다만 소득 300만 원 가구의 사교육비가 처음 20만 원을 넘기면서 지난해 격차(47만 1000원)는 전년(48만 8000원)보다 줄었다.
가구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경우 사교육 참여율은 87.6%,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경우 참여율은 58.1%였으며, 각각 0.3%p 감소, 0.9%p 증가했다.
또 학생 성적이 상위일수록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적 구간별 사교육비는 상위 10% 이내 학생은 66만 5000원, 하위 20% 이내 학생은 37만 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1%, 10.2% 증가한 수치다.
참여율은 상위 10% 이내 학생은 76.6%(+0.5%p), 하위 20% 이내 학생은 55.7%(+1.7%p)였다.
한편 지난해 늘봄학교·방과후학교 총액은 79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참여율은 36.8%로 4.3%p 감소했다.
자율적 학습 목적의 EBS교재 구입 비율은 16.4%로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고등학교 28.6%, 초등학교 12.8%, 중학교 11.3% 순이었는데, 전년 대비 중학교(1.0%p)와 초등학교(0.5%p)는 증가한 반면, 고등학교(-1.2%p)는 줄었다.
작년 어학연수 총액은 28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0% 증가했다. 참여율은 0.7%로 전년 대비 0.2%p 증가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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