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세종실록] 장관 후보자 잇단 의혹에 '해명청문회' 준비 바쁜 관가
초대 내각 개별 의혹 천태만상…인사청문회 '해명청문회'될 판
부처는 새 장관 후보자 해명 업무 치중…관가는 자조 목소리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새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관가는 신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에 분주하다. 자연스럽게 새 장관 후보자를 도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파견 공무원들이나 각 부처 자료 준비를 해야 하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늘었다.
매 정권교체기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이번 새 정부 내각 출범을 앞두고는 특히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정책 비전 제시보다는 개별 의혹들에 대한 '해명 대응'이 주가 된 모습이다. 관가 안팎에는 본말이 전도된 업무에 대한 자조도 터져 나온다.
23일 세종 관가 안팎에 따르면 부처마다 새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행정지원 작업이 한창이다.
인사청문회법 제15조 '국가기관은 공직후보자에게 인사청문에 필요한 최소한의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통상 파견공무원들은 새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준비를 위해 부처 현안 등에 대한 자료준비와 정책비전 발굴을 돕는다.
하지만 이번 새 정부 초대 내각 구성과 관련한 인사청문회 준비과정은 업무의 본말이 뒤바뀐 모습이다.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자질 관련 각종 의혹들이 터져 나오면서 새 장관 후보자들의 정책 비전 검증이 주가 돼야할 인사청문회가 '해명청문회'로 비화할 조짐이다. 자연스럽게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준비를 도와야 할 부처 파견공무원들의 업무도 개개 후보자의 의혹 해명에 치중하고 있는 형편이다.
해명과 관련한 업무로 가장 바쁜 곳은 보건복지부다. 정호영 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 관련 특혜, 병역 판정 의혹 논란 등이 연달아 터져 나오면서 관련 자료를 내기에 바쁘다.
실제 지난 10일 정 후보자 지명 발표 이후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각종 의혹들과 관련해 언론에 배포한 입장자료만 30여건에 달한다.
'장관 후보자 법인카드 사용 보도 관련', '장관 후보자 농지 보도 관련', '장관 후보자 자녀 편입 보도 관련' 등의 의혹에 대한 해명 자료를 하루에도 수건씩, 이른 아침 늦은 저녁 시간을 가리지 않고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다른 부처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새 장관 후보자들의 의혹 관련 해명에 대부분의 인사청문회 준비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이다.
사정이 이쯤되자 관가 내부에서는 자조가 터져 나온다. 현 여대야소 정국 정권교체기에서 불가피성이 있다지만, 새 정권 초대 내각 구성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의혹이 이처럼 광범위하게 불거진 경우는 흔치 않았다는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 부처 관리자급 공직자는 "공직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 5번의 정권 교체기를 경험했는데 초대 내각 구성에서 이렇게 어수선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새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도와야 하는 부처 공무원들은 의혹이 쟁점이 될 게 뻔한 데 해명 자료 정리에 치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직원은 "후보자 개인 의혹에 대한 해명 건까지 (부처 파견공무원 등) 도와야 하는 지는 의문"이라면서 "공(公)적 성격의 인사파견은 인사청문회를 도우라는 것이지, 개인의 영역인 해명청문회를 돕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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