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갤노트4·아이폰6' 지문인식기능 정부입찰에도 활용 검토

조달청, 관련 규정 손질해 입찰 참여 편리성 제고

갤럭시S5의 지문인식 기능 시연 모습

(세종=뉴스1) 민지형 기자 = 스마트폰에 내장된 지문인식기능을 조달청이 주관하는 정부전자입찰에도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금은 공인인증서와 지문보안토큰을 사용토록 돼 있는데 너무 복잡해 IT기술 발달을 고려해 전자입찰 참여자의 편리성을 높여주기 위해 이같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조달청은 스마트폰 지문인식기능을 활용해 전자입찰 참여가 가능하도록 관련 고시를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달청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입찰참가자격 등록규정(고시)'에 지문보안토큰 이외에 지정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을 전망이다. 안정성에 문제만 없다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10년 7월부터 조달청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를 통해 집행되는 모든 전자입찰에 참가하려면 조달청이 지정한 업체에서 만든 보안토큰을 구입해 지문과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 한다.

공인인증서만 사용할 경우 부정 대리입찰을 방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2010년 지문인증 방식이 도입됐다. 생체인식기술을 적용한 입찰자 신원확인 방법이 최적의 수단이라는 판단에 따라서다.

참여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면 입찰업체는 공인인증기관 또는 생산업체 홈페이지에서 나라장터 전자입찰용 지문보안토큰을 구입해야 한다. 토큰 기기 값이 대략 6만원 수준이다.

이후 구입한 토큰과 주민등록증을 지참해 조달청 민원실을 방문해 입찰참가자격 등록증에 대표자 또는 입찰대리인의 신원을 확인한 뒤 토큰에 지문(3개 손가락)을 등록한다.

등록된 토큰에 법인용 공인인증서도 저장한 후 지문보안토큰을 이용해 전자입찰에 참가하면 되는 방식이다. 지문보안토큰을 따로 구매해야 하고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했다.

이에 조달청은 지문보안토큰을 대체할 수 있는 생체인식보안 기능을 검토 중이다. 당장 스마트폰 지문인식기능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으로 입찰에 참여하려면 스마트 지문인식토큰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데 만약 스마트폰 지문인식 센서가 전자입찰 보안에 활용되면 토큰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미 판매 중인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 갤럭시S5·갤럭시노트4, 애플사의 아이폰5S·아이폰6, 팬택의 베가 시크릿노트 등이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당장 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졌다.

향후 출시될 스마트폰에도 대부분 지문 인식 기능이 담길 전망이라 입찰 참여자들의 선택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조달청 관계자는 "휴대폰 관계자들과 미팅 등을 통해 기술이 안정화되고 있는 지에 대한 검토와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문 이외에도 정맥 등 다른 생체보안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m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