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파머·한센·실러 업적은?

"자산가격 실증분석 기여 공로 인정받아"

유진 파머 시카고대 교수, 라르스 피터 한센 시카고대 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 로이터=뉴스1 윤태형 기자

(세종=뉴스1) 민지형 기자 =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유진 파머·라르스 피터 한센 시카고대 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 3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자산 가격에 대한 경험적 분석'에 대한 공로로 이들 세 학자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터프츠대와 시카고대 등에서 공부한 파머는 법칙과 지표로 증시가 변동한다는 신화에 '주가는 무작위로 움직인다'며 반격을 가하며 '포트폴리오(분산투자) 이론'을 개발했다.

그는 특히 1960년대 주식시장 내 단기 자산 가격의 변화와 정보가 자산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부 개입과 규제를 반대하는 시카고학파의 대표주자로 불린다.

계량경제학자인 한센은 유타대와 미네소타대에서 수학한 뒤 카네기멜론대학을 거쳐 시카고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자산가격 예측을 위한 통계학적 도구인 '일반화된 적률계산(GMM)'으로 알려진 통계방식을 만들었다.

한센의 GMM이 개발되면서 고용, 국제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수들을 통합해 변화하는 환경에서의 경제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국채나 금 등 무위험자산에 비해 주식은 위험자산인데 이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때문에 '위험 프리미엄'이 있다는 점을 분석했다.

이번 3명의 수상자 중 대중적으로 가장 알려진 실러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벨경제학상 수상 후보로 줄곧 거론돼왔다.

미시건대와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공부했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거쳐 예일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행동경제학의 대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실러는 1980년대 주가가 기업의 배당액보다 변동성이 훨씬 더 크다며 직접 고안한 주가수익비율이 하락하면 주가가 오르고 반대의 경우에는 주가가 상승한다는 이론을 정립했다.

코네티컷대학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100명'에 뽑히기도 했다. 브라질 인플레이션과 투자심리와의 상관성을 연구했다.

그는 주택가격 추세를 연구하기 위해 특정 주택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매매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 역시 개발했다.

실러는 지난달 금융위기 이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미국 주택시장에 대해 또 다른 거품일 수 있다며 신중론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 3명은 증시·통계방법론·주택가격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시장을 예측하는 방법론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공통된 평가를 받고 있다.

정혁 KDI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분들은 사실 따로따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대가들"이라며 "자산가격의 실증분석 트렌드에 기여한 의미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상자들은 800만크로나(약 13억2000만원)의 상금을 받으며 시상식은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m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