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대미투자 1호 엔시날…美정부 PPA 수요처 주선, 9월말 21억~24억불 송금

"수요처 아직 미정…'전력 공급자 우위, 서두를 필요 없다'"
"총 223억달러 투입·6472MW 규모…2032년 전체 가동 목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대미투자 사전보고를 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황기선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조용훈 김우진 기자 = 1일 정부에 따르면 한미 전략투자 1호 프로젝트로 총사업비 223억 달러 규모의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이 선정됐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공급할 데이터센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미국 내 전력 수요가 큰 만큼 서둘러 전력구매계약(PPA)을 맺기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수요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도 수요자 확보를 주선할 예정이다.

엔시날 사업의 예상 내부수익률(IRR)은 15% 안팎으로 제시됐다. 이달 말 21억~24억 달러 규모의 첫 자금 송금을 시작으로 사업 진행 속도와 공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계획 관련 브리핑에서 엔시날 사업에 대해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추진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일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글로벌 유수의 기업이 사업 파트너로 참여하는 점, 텍사스주 전력시장이 역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에 따라 2025~2030년간 연평균 13.6% 성장이 예상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상업적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력 구매처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현재 미국에서는 전력을 공급하는 사람들이 우위에 있다. 데이터센터를 짓고자 하는 수요는 많다"며 "서두르기보다는 여러 수요자 중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수요자를 미국 정부와 협의해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시날 프로젝트(Project Star)는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총사업비 223억 달러를 투입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하는 구조로, 설비용량은 6472메가와트(MW)다.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글로벌 부동산 개발업체 '릴레이티드 컴패니즈'(Related Companies)와 미국 발전운영사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가 주도한다. 루이스 에너지 그룹(Lewis Energy Group)은 부지와 천연가스, 용수 등 관련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자재 공급부터 엔지니어링, 시공, 장기 운영·정비까지 사업 전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사업 추진을 확정한 뒤에도 PPA 체결 등을 포함한 리스크 관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은 "리스크 관리가 계속 필요한 부분"이라며 "PPA를 얼마에, 어떤 조건으로 체결하느냐가 핵심인데, 현재 생각하는 가격과 계약조건은 합리적인 기대 수준 안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했다고 끝이 아니고, 안주하면 사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부단히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엔시날 사업의 예상 내부수익률(IRR)에 대해 "15% 내외로 보고 있다"며 "총사업비 223억 달러를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계산 방식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자금 송금은 이달 말 이뤄질 예정이다. 김 장관은 "9월 말 1차 송금 규모는 21억~24억 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며 "223억 달러 전체를 한꺼번에 보내는 것은 아니고 사업 진행 속도와 마일스톤에 따라 자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과의 일문일답.

텍사스 엔시날 사업의 상업적 합리성을 판단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이었나.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사업 존속기간 안에 투자한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수 있느냐다. 경제성을 판단할 때 수익률 등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한미 전략투자 MOU 취지에서 상업적 합리성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원리금 회수 가능성이라고 봤다.

개발 초기 단계라 불확실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기업이 참여하는지를 중요하게 봤다. 이 사업에는 우리 국내 건설사들도 함께 일하고 싶어 할 정도로 평판과 실적이 있는 미국 기업들이 참여한다. 전력 수요 측면에서도 데이터센터 투자로 텍사스 전력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원리금 회수에 필요한 적정 전력 가격도 유사 사업의 가격 범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전력 가격이 급락하거나 설비 과정에서 변수가 생기는 경우, 투자 참여자가 바뀌는 경우 등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극한 시나리오 테스트)도 해봤다. 기본 가정에 변화를 주더라도 어느 정도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엔시날의 예상 수익률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내부수익률(IRR)은 15% 내외로 보고 있다. 주변에 20% 수준인 프로젝트도 확인했다. 일부 보도에는 16%, 17~18% 등의 숫자가 나오는데, 총사업비 223억 달러를 한 번에 투자한다고 놓고 계산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실제로는 자금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투입되기 때문에 계산 방식에 따라 차이가 난다. 초기 검토 때 나왔던 더 높은 수익률보다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전력을 살 데이터센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사업성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금 미국 전력시장에서는 오히려 전력을 공급하는 쪽이 우위에 있다고 본다.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저희 입장에서는 서둘러 PPA를 체결하는 것보다 여러 수요자 가운데 가장 유리한 전력 가격을 제시하는 곳과 계약하는 것이 좋다.

전력 가격이 계속 움직이는 상황에서 지금 가격을 확정해 수익을 줄이는 것이 맞느냐는 판단도 있다. 적절한 시점에 가장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 PPA 수요자를 찾고 계약하는 과정에서는 미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주선할 예정이다.

PPA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 위험한 것 아닌가.

▶한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사업하는 것이 굉장히 낯설다. 우리는 사업이 확정되고, 투자와 인력이 정해진 뒤 EPC를 하는 방식에 익숙하다. 안정적인 사업을 해왔다는 것은 반대로 보면 낮은 위험과 낮은 수익률의 사업을 해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의 글로벌 디벨로퍼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보기에는 위험이 큰 사업도 금융이나 계약을 통해 위험을 중간 또는 낮은 수준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라면 캐시플로(자금흐름)를 확정하지 않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불확실성을 관리하면서 사업을 개발한다.

저희도 PPA가 열려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사업이 1~2년짜리가 아니라 40년 가까이 가는 장기 사업이라면 전력 가격 1~2달러 차이가 전체 사업 기간에는 굉장히 큰 금액이 된다. 그래서 지금 서둘러 계약하기보다 적절한 타이밍에 좋은 계약을 맺겠다는 생각이다.

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 발전사업의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지 않나.

▶가스 가격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저희가 고민한 것도 전력 판매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가스 가격 때문에 수익구조가 흔들리는 문제였다.

그래서 가스 가격의 변동성을 전력회사와 가스회사 간 계약구조를 통해 상쇄하고, 저희 쪽에는 데이터센터가 지급하는 고정된 전력 가격을 기반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려 했다. 예를 들어 6.5GW 규모에서 전력 가격이 70~80달러라면 그 가격에 기반한 안정적인 캐시플로가 들어오는 구조가 돼야 한다. 가스 가격 변동성을 상쇄했다는 측면도 상업적 합리성을 갖췄다고 판단한 이유다.

사업을 1·2·3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업 규모도 당초보다 커졌나.

▶ 당초에는 첫 상업운전 시점을 2030년 정도로 봤는데, 미국 내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2029년으로 앞당겼다. 사업 규모도 당초 검토했던 것보다 커졌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사업비도 올라갔지만, 그만큼 전력 수요가 부족해서 원리금 회수 가능성이 작아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엔시날이 한미 전략투자의 제1호 프로젝트가 된 배경은 무엇인가.

▶텍사스 프로젝트 전에 미국으로부터 유사한 사업을 제안받은 적이 있다. 루이지애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저희가 검토했을 때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상업적 합리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그 프로젝트는 빠졌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너무 까다롭게 군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희는 안 되는 프로젝트는 안 된다고 판단해야 했다.

그다음 제시된 엔시날 프로젝트는 신뢰할 수 있는 사업자들이 참여하고 가스 공급업체도 들어와 있었다. 이전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사업구조가 훨씬 낫다고 판단했고 검토를 거쳐 받아들이게 됐다.

PPA 조건이 나빠지면 2·3단계 증설도 중단할 수 있나.

▶(박정성 통상본부장)리스크 관리가 계속 필요한 부분이다. PPA를 얼마에, 어떤 조건으로 체결하느냐가 핵심인데, 현재 생각하는 가격과 계약조건은 합리적인 기대 수준 안에 들어와 있다. 발표했다고 끝이 아니고, 안주하면 사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부단히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엔시날 프로젝트 자금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투입되나.

▶9월 말에 첫 자금 송금이 예정돼 있다. 규모는 대략 21억~24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223억 달러 전체를 한꺼번에 보내는 것은 아니다. 사업 진행속도와 MOU상 마일스톤에 따라 자금이 들어간다. 공사가 진행되는 초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가고 이후에는 줄어드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

집중적인 투자는 3~4년에 걸쳐 이뤄지고, 자잘한 자금까지 포함해 전체적으로 돈이 들어가는 기간은 약 7년으로 보면 된다.

사업성이 당초 예상보다 나빠질 경우 안전장치는 있나.

▶전체 프로젝트의 원리금을 모두 회수할 때까지는 개별 프로젝트 수익배분을 한미 5대5로 유지하고 1대9로 넘어가지 않는 리스크 풀링 장치를 만들었다. 어느 한 프로젝트 수익이 기대에 못 미쳐도 다른 프로젝트의 수익을 통해 전체 원리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