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서천서 '서해연구소 시범사업단' 출범…서해 연구 시대 첫발

30개월간 퇴적 지형 변화부터 양식장 김 생산 저하 원인까지 4대 분야 환경 영향 규명

금강하구둑 전경.(서천군 제공)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던 금강 하구가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생태계 복원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1990년 하굿둑이 들어선 뒤 바다와 이어지던 길이 끊긴 지 30여 년 만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은 충남 서천군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에서 '서해연구소 시범사업단' 출범행사와 출범 기념 정책포럼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단 출범은 그동안 부산·울진·거제 등 남해와 동해에 집중됐던 해양 연구 기반을 서해권으로 본격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범사업단은 앞으로 지역 수요에 맞춘 맞춤형 연구를 수행하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서해권의 다양한 지역 현안에 대한 실효성 있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KIOST는 이를 통해 서해연구소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초석을 다져 나갈 방침이다.

사업단의 첫 번째 연구 대상지는 금강 하구다. 금강 하구는 1990년 하굿둑이 건설된 이후 수질 악화와 회유성 어류 감소 등 해양 환경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생태계를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회유성 어류는 산란이나 성장을 위해 강과 바다를 주기적으로 오가며 생활하는 어종으로, 하굿둑 건설 등 인위적인 구조물로 인해 이동 경로가 차단될 경우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하는 영향을 받는다.

다만 금강은 현재 인근 주변 지역에 연간 6억 톤에 달하는 용수를 공급하는 핵심 수자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구 생태계 환경 복원과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시범사업단은 향후 30개월 동안 금강 하굿둑의 바닷물 순환이 주변 연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 연구는 크게 4개 분야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금강 하구와 서해 연안 일대에 흙과 모래가 쌓이고 지형이 변해 온 과정을 정밀 관측하고, 이에 따른 유속 및 유량 변화를 분석한다. 또 퇴적환경 변화가 연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한편,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주변 양식장의 김 생산성 감소 및 품질 저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금강 하구에서 얻은 연구 성과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서해의 다른 하구와 연안에도 적용할 수 있어, 서해 전체를 읽어내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며 "서천에서 내딛는 첫걸음이 서해 연안의 현안을 과학으로 진단하고, 나아가 서해권 해양과학기술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도록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