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좁은 어장서 해조류 생산량 2배…'연승수하식' 기술 개발

굴·멍게 양식법 해조류에 접목…수평 면적 대신 수직 공간 십분 활용해 밀도 극대화
통영 실증서 생산량 증명…PP 소재로 내구성·경제성 동시 확보

고밀도 연승수하식 양식 기술(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어장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고도 해조류 생산성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양식 기술이 개발됐다. 바다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블루카본(해양 생태계 흡수 탄소)' 확보를 통한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이희승)은 좁은 해역에서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밀도 '연승수하식(延繩垂下式)' 해조류 양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승수하식(延繩垂下式)'은 부표(뜸통)를 이용해 바다 표면에 밧줄(연승)을 수평으로 길게 띄운 후, 그 줄에 일정 간격으로 수직 방향의 양식줄(수하연)을 아래로 늘어뜨려 수산물을 기르는 수중 3차원 양식 방법이다.

그동안 미역과 다시마 양식에는 수평으로 긴 줄을 뻗는 '연승식'이 주로 쓰였다. 이 방식은 갯벌 침전물 등의 영향은 적지만, 대규모로 설치할 경우 선박 항로를 방해하는 등 공간 활용 측면에서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KIOST가 김남길 박사(한국수산증·양식기술사협회 전문 연구위원)와 공동 개발한 연승수하식은 굴이나 멍게 양식법을 해조류에 접목한 형태다. 200m 길이의 수평 로프(연승) 아래로 3m 길이의 수직 로프(수하연)를 1m 간격으로 늘어뜨린 뒤, 씨줄을 감아 기르는 원리다. 수평 면적을 넓히는 대신 수직 공간을 십분 활용해 양식 밀도를 대폭 높인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안정성과 경제성도 동시에 잡았다. 지름 20mm 이상의 폴리프로필렌(PP) 소재 로프를 써 바다 환경에서의 내구성을 높이고 단가는 낮췄다. 거센 유속이나 파도에 줄이 엉키는 것을 막기 위해 하부에도 연승과 고정추를 달고, 50m 간격으로 금속 지지대를 설치해 유실 및 손상 위험을 차단했다.

현장 실증에서도 뚜렷한 생산성 향상이 확인됐다. 경남 통영 KIOST 해상실증기지에서 시험한 결과, 수하연 한 줄당 총 28.18kg의 미역·다시마가 생산됐다. 이를 200m 단위로 환산하면 약 5.6톤에 달해, 기존 연승식을 쓰는 전남 완도(약 3톤)나 부산 기장(약 2톤) 대비 각각 1.9배, 2.8배 높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특히 해조류는 몸체 전체로 바닷물 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다시마는 열대우림보다 2배 이상 높은 탄소 흡수력을 지녀 양식 규모 확대가 곧 탄소중립 대응으로 이어진다. 해조류의 생장 주기가 짧아 매년 수확과 재생산이 반복되는 만큼 흡수 기반도 지속해서 넓어지게 된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해조류는 차세대 블루카본 자원이자 해양 생태계 회복, 어업인 소득 증대,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전략자원"이라며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해조류의 생산성과 활용 가치를 높여 지속가능한 해양수산 자원 활용 해법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