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반도체 '김', 세계 규격 눈앞…코덱스 총회 중간 심의 통과
제49차 총회서 규격안 채택…마른김·조미김 품질 기준 정립
2030년 '수출 18억 달러' 달성 탄력…비관세 장벽 낮아져 수출 다변화 기대
- 백승철 기자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우리 김 제품이 세계 시장의 '표준'으로 등재되기 위한 중요한 문턱을 넘었다.
해양수산부(장관 황종우)는 지난 7월 6일부터 7월 1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49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이하 코덱스) 총회에서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초안'이 중간 심의를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전 세계 소비자의 건강 보호와 식품 무역의 공정성 확보를 목적으로 설립된 유엔(UN) 산하의 정부간 협의기구이다. 196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합동으로 추진한 식품규격작업의 일환으로 공식 설립됐다. 주요 역할과 기능으로는 △식품 국제 기준 설정 △허용 기준 마련 △무역 분쟁의 준거 등이 있다.
코덱스 세계규격 제정은 '제안서 상정(총회)→초안 작성(제안국)→의견수렴→초안 심의(분과)→중간심의(총회)→규격안 회람→분과 심의→최종 심의·채택(총회)' 등 총 8단계를 거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 세계 규격 제정을 강력히 제안해 11월 총회 승인을 이끌어냈으며, 올해 초 회원국 의견 수렴과 분과위 심의를 거쳐 이번 총회에서 규격안 통과라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남은 의견 조정과 최종 심의를 마치면 국제 기준으로 정식 등재된다.
그동안 김 제품은 국제적으로 통일된 규격이 없어 수출 시 국가별로 상이한 기준을 적용받아 왔다. 이로 인해 전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수입국별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마련되는 규격안에는 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등 제품 유형을 비롯해, 파래·감태·매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의 혼입 허용 비율 등 우리나라의 특성이 적극 반영됐다. 또 수분·산가 등 품질 기준과 식품 첨가물, 포장 및 표시 방법 등도 포함됐다.
해수부는 이번 규격 제정으로 수입국의 비관세 장벽이 완화되면, 오는 2030년 연간 김 수출 18억 달러 목표 달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김의 사례처럼 지역 규격을 세계 규격으로 전환한 사례로는 인삼 제품과 고추장이 있다. 인삼 제품은 2009년 지역 규격 채택 이후, 2010년에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을 시작해 2015년에 세계 규격이 제정됐다. 고추장은 2009년 지역 규격이 채택됐으며, 2017년에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을 추진해 2020년에 세계규격이 제정됐다.
해수부는 이번 총회에서 통과된 김 제품 규격안에 대한 분과위 심의에 앞서 전문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회원국 의견수렴과 설득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 제품 세계 규격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수산식품 중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하여 제정하는 최초의 세계 규격이 된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이번 심의 통과는 우리나라가 최대 김 수출국으로서 과학적 근거와 국제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국제 표준을 마련한 결과"라며 "안정적인 김 공급망 구축과 산업 고도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국제적인 김 소비 및 교역 증가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0년 김 제품의 규격화를 최초 제안했으며, 2017년에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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