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찾은 산업장관, 중장기 자원 협력 MOU 체결…핵심광물 협력 모색

김정관 산업장관, 사우디 고위급 면담…현대차·HD한국조선해양 진출 사업 점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95회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일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2 ⓒ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유 비축, 송유관 인프라 개발 등 에너지 분야 전반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13~14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석유·가스 도입 상황을 점검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중장기 자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4월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의 중동 방문의 후속 조치 중 하나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나프타를 한국에 최우선으로 공급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가스 등 에너지정책을 총괄하는 압둘라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양측이 협의한 원유·나프타 물량을 연말까지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원유 등 자원의 단기적인 공급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자원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한-사우디아라비아 원유·가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번 MOU에는 △원유 비축 △송유관 인프라 개발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등을 활용한 에너지자원 기술 혁신 △환경·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개발 △석유화학 소재 개발·활용 △에너지자원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적정 인프라 개발 △기업 간 협력 등 에너지자원 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 강화가 담겼다.

아울러 김 장관은 파하드 알사이프 투자부 장관 및 반다르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주요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추진 중인 산업협력 프로젝트의 이행 상황이 점검됐다.

특히 내년 본격적인 양산을 앞둔 현대자동차-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 간 현지 합작 완성차 공장 프로젝트, HD한국조선해양-아람코 간 합작 조선소인 IMI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이 점검됐다.

양측은 자동차·조선 등 전통 제조업 분야의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향후 광물 분야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AI 등 첨단산업 분야로까지 미래 협력 분야를 전방위로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풍부한 황, 인광석, 보크사이트, 희토류 등과 한국이 가진 고순도 제련·가공 기술력을 합쳐, 채굴·제련·가공·첨단산업 개발로 이어지는 전주기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양국의 연구기관 간 사우디아라비아 광상 탐사, 국가 지질정보 구축 등 협력 기반 마련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유·나프타 등 국가 핵심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재확인받고, 중장기 자원 협력 기반을 다진 것이 이번 방문의 큰 성과"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긴밀히 추진해 온 실질적인 산업 협력 성과를 확고히 다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제조업, 첨단산업 분야 등 여러 방면에서 경제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중동·유럽 5개국 순방을 진행 중이다. 사우디 방문 후 김 장관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체코 등을 방문해 에너지, 공급망, 산업 협력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