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출 통제 전격 시행…27일부터 '국내 우선 공급'

27일 0시 시행…석유화학 업계 원료 부족 대응

25일 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 대리점에서 관계자가 물품을 정리하는 모습. 2026.3.25 ⓒ 뉴스1 이호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나프타(납사) 수급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 합동브리핑에서 "나프타에 대한 수출 통제 등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27일 0시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나프타 물량을 해외로 내보내는 대신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우선 공급하도록 유도해, 원료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최근 중동발 공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나프타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앞서 정부는 나프타 생산·도입 물량 보고 의무화,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등 단계적 대응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대응 기조를 실제 시행 단계로 끌어올린 조치로,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개입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나프타는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의 핵심 원료로, 업계에서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국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정유사 생산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석유화학 전반의 생산 기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수출 통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석유화학 기업의 가동률 하락을 억제하고 공급망 불안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적인 수급 조정이나 지원책이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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