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일엔진' 가속하며 2월 수출 끌었다…슈퍼사이클 2막 본격화

반도체 251.6억달러 '월 기준 1위'…3개월 연속 200억 달러 돌파
美·中·아세안·EU서 동시 급증…증가세 전 지역 확산

ⓒ 뉴스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반도체가 2월 수출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수출이 251억 6000만 달러로 160.8% 급증하며 월 기준 전(全)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3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중국·아세안·EU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출이 급증하며 증가세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월 전체 수출은 674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했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폭의 상당 부분은 반도체가 차지했다. 2월 반도체 수출액 251억 6000만 달러는 역대 월간 1위로, 지난해 12월 208억 달러, 올해 1월 205억 달러에 이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美·中·아세안서 반도체 '세 자릿수 증가'

이번 반도체 실적의 특징은 지역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대미 수출은 128억 5000만 달러로 29.9% 증가하며 역대 2월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2월 1~25일 기준 24억 달러로 342% 급증했다. 컴퓨터 수출도 9억 달러로 328%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127억 5000만 달러로 34.1% 늘었다. 한국 설 연휴와 중국 춘절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반도체 수출은 61억 달러로 141% 증가했다. 컴퓨터는 2억 달러로 116%, 석유제품은 3억 달러로 39% 증가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124억 7000만 달러로 30.4% 증가하며 역대 2월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46억 달러로 116% 증가했다. 대EU 수출은 56억 달러로 10.3% 늘었으며, 이 중 반도체는 6억 5000만 달러로 308% 급증했다.

이처럼 반도체 수출은 미국·중국·아세안·유럽 주요 시장에서 모두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메모리 가격 6~8배 급등…가격·물량 동시 상승

이 같은 수출 확대의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DDR4 8Gb 가격은 지난해 2월 1.35달러에서 올해 2월 13.0달러로 863% 상승했고, DDR5 16Gb는 3.79달러에서 30.0달러로 690.7% 올랐다. NAND 128Gb도 2.29달러에서 12.67달러로 452.3% 상승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초과 수요가 지속되며 D램과 NAND 고정가격이 동반 상승한 결과다.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한 메모리 수요는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상승과 수출 물량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반도체는 11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15대 주력 품목 중 증가 품목은 5개에 그쳤다. 자동차 수출은 48억 1000만 달러로 20.8% 감소했고, 자동차부품은 14억 5000만 달러로 22.4% 줄었다. 일반기계는 32억 6000만 달러로 16.3%, 석유화학은 33억 3000만 달러로 15.4%, 철강은 23억 6000만 달러로 7.8% 감소했다.

전체 수출이 29.0% 증가했지만, 증가세가 반도체에 집중된 양상이라는 점은 향후 과제로 남는다. 이는 수출 구조의 반도체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2월 수입은 519억 4000만 달러로 7.5%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92억 9000만 달러로 1.4% 감소했으나, 비에너지 수입은 426억 4000만 달러로 9.6%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은 67억 6000만 달러로 19.1%, 반도체장비는 25억 6000만 달러로 43.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55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전기간 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월 수출은 반도체가 중심이 된 증가 흐름으로 평가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급등이 이어지는 한 반도체 중심의 수출 모멘텀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의 회복 여부와 대외 리스크 관리가 향후 수출 흐름의 지속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