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달러 시대 열었다"…韓, 6번째 수출 강국 대열 합류(종합)

지난해 반도체 수출 1734억달러 역대 최대…車도 사상 첫 700억달러
중동·동남아 수출 확대…12월 대미수출, 5개월만에 증가 전환

산업통상부·관세청이 29일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 달러(잠정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수출 7000억 달러 돌파는 2018년 6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이며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달성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5.12.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미국의 상호관세 압박, 글로벌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연간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되며 '수출 강국' 반열에 올랐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반도체 수출이 1734억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자동차와 일반기계, 이차전지 등도 최대 실적을 내며 수출 품목의 다변화 흐름이 뚜렷해졌다.

특히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696억 달러로, 역대 12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수출 플러스' 기조도 공고히 했다. 산업통상부는 "올해에도 2년 연속 7000억 달러 수출 및 지난해 실적 초과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7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초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평균 수출도 4.6% 늘어난 26억 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입은 6317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0.02%)이었으며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 흑자로 2017년(952억 달러)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 반도체·車·선박 삼각축…유망품목도 수출 저변 넓혀

올해 수출 성장을 견인한 품목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22.2% 늘어난 1734억 달러로, 2024년 기록한 1419억 달러를 크게 웃돌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연속 월 기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는 미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중고차 수출이 유럽·CIS 지역 등에서 확대되며 720억 달러(+1.7%)를 기록, 2년 연속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30% 증가했고 중고차는 무려 75.1% 늘었다.

선박 수출도 320억 달러(+24.9%)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이 밖에 바이오헬스(163억 달러, +7.9%), 컴퓨터(138억 달러, +4.5%), 무선통신기기(173억 달러, +0.4%) 등도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통적인 주력 품목 외에 전기기기(167억 달러, +7.2%), 농수산식품(124억 달러, +6.6%), 화장품(114억 달러, +12.3%) 등 이른바 유망 품목들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올리며 수출 저변 확대를 뒷받침했다.

반면, 석유제품(△9.6%), 석유화학(△11.4%), 철강(△9.0%)은 단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 과잉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

아세안·CIS·중남미 '부상'…12월 대미 수출은 역대 최대, 5개월만에 증가 전환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1225억 달러, +7.4%)은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전체 수출 비중이 17.3%로 늘었다. EU(701억 달러, +3.0%), 중남미(310억 달러, +6.9%), 중동(204억 달러, +3.8%), 인도(192억 달러, +2.9%) 등에서도 호조세가 이어졌다.

CIS 수출은 137억 달러로 18.6% 증가해 9대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면 중국(1308억 달러, △1.7%)과 미국(1229억 달러, △3.8%)으로의 수출은 다소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는 호조였지만 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기계류 부진이 영향을 미쳤고 대미 수출은 자동차·철강·부품 등의 관세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12월 수출 기준으로 보면 대미 수출은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해 123억 달러(+3.8%)를 기록했고, 아세안(123억 달러, +27.6%)과 중국(130억 달러, +10.1%)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연말 수출 호조를 뒷받침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한 696억 달러로, 전 기간 기준 역대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7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졌다. 일평균 수출도 29억 달러로 8.7% 증가하며 12월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김정관 장관은 "지난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수출 7000억 달러 시대를 열어준 우리 기업인과 노동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땀과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거둔 이번 성과는 우리 경제의 견고한 회복력과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수출 활기가 수출 기업에 머물지 않고, 국내 협력사를 비롯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올해에도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멕시코 관세율 인상 등의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출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M.AX(제조 AI 전환) 전략을 필두로 산업 혁신을 가속화해 우리 수출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고, AI 반도체 등 첨단·신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서 2025년 수출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7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첫 7000억 달러를 넘긴 성과로, 이는 2018년 6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이다. 한국은 이로써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연간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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