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에스토니아에 5000억 규모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코트라-에스토니아 방산투자청 G2G 계약…북유럽 방산시장 진출 교두보

코트라는 12월 21일 에스토니아 탈린 전쟁박물관에서 에스토니아 국방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왼쪽)과 한노 페브쿠르(Hanno Pevkur)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오른쪽)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코트라)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한국형 다연장로켓 '천무'가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에 처음으로 수출길을 열면서 북유럽 방산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코트라(KOTRA)는 21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전쟁박물관에서 에스토니아 국방부 산하 방산물자 획득기관 방산투자청(ECDI)과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 공급을 위한 정부간(G2G)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 3억 유로(약 5200억 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6문과 3종 미사일을 향후 3년간 에스토니아에 공급한다. 코트라는 10년간 장기 공급을 위한 '천무 수출 포괄계약(Framework Arrangement)'도 함께 체결하면서 지속 가능한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에스토니아 천무 계약은 유럽에서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이며, 발트 국가로는 첫 번째 수출 성과다. 앞서 에스토니아는 지난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총 36문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국방개발계획 2026-2029(KMAK)'에 따라 향후 4년간 100억 유로 이상을 국방 역량 강화에 투자할 계획으로, 코트라는 이번 정부간 계약이 향후 에스토니아 방산 프로젝트 후속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간(G2G) 계약은 외국 정부 요청 시 코트라가 국내기업을 대신하거나 함께 계약 당사자가 되어 물자와 서비스를 수출하는 방식이다. 코트라는 계약서 작성과 협상, 법률 검토, 구매국 정부 소통 등 전 과정을 지원하며, 수출기업의 계약 리스크를 낮추고 투명한 절차로 협상을 추진한다.

또 G2G 방식은 기업간 계약 대비 낮은 이행보증·지체상금 등 우리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이번 천무 계약을 계기로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한국이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