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달성 기대 해양수산 유망기업…'예비오션스타'는 어디

자동차산업서 해양으로 확장 '카네비모빌리티', 수출 비중 90% 이상 '글로벌에코'
AI·빅데이터 기반 솔루션 기업 '씨너지파트너'

올해 예비오션스타로 선정된 기업들(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제공)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해양수산부가 지난 2일 해양수산 분야 유망 창업기업 중 연 매출 1000억 원 달성이 기대되는 기업 5곳을 '예비오션스타' 기업으로 선정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해양수산 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해수부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유망기업 총 28개 기업을 예비오션스타 기업으로 선정해 기업 홍보, 투자유치, 규모 확대(스케일업)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올해는 기업의 매출액 규모, 고용인원 및 투자유치 금액 등 실적과 해양수산 분야 민간투자 전문가의 시장성 평가를 종합해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5개 기업을 2025년 예비오션스타 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예비오션스타 기업으로 선정되면 지정서와 현판을 수여된다. 또 해양모태펀드 운용사와의 전용 투자 설명회(IR),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사업 참여 우대 등 산업 전반의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뉴스1에서는 2편에 걸쳐 올해 예비오션스타로 선정된 기업들을 소개한다.

자동차산업서 해양으로 확장…친환경 선박추진시스템 개발·상용화 '카네비모빌리티'
㈜카네비모빌리티의 국내 최초 전기추진선박인 센트럴커낼호(카네비모빌리티 제공)

2002년 설립된 ㈜카네비모빌리티는 자동차 산업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온 전장 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해양 분야로 확장하며, 전기·하이브리드 기반 친환경 선박 추진시스템(E-Hybrid Marine Propulsion System)을 개발·상용화한 기업이다.

배터리·모터·전력변환·관제시스템 등 전 공정을 통합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통합제어,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관리(EMS), 원격 관제(OTA)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동차 전장 기술을 선박에 적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및 스마트 교통 시스템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되는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V2X’ 융합을 통한 자율운항과 디지털트윈 기반 운항 최적화 기술을 내재화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선박 건조 공정의 95% 이상을 국산화했으며, 국내 최초 전기추진선박인 센트럴커낼호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공급했다. 또 서울시 한강버스에 하이브리드 동력추진장치 8기를 공급하며, 국내에서 친환경 선박 분야 최다 실적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육상과 해상의 모빌리티 기술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CAN(Controller Area Network) 기반 통신 프로토콜을 해상 규격인 NMEA 2000에 맞춰 적용하고, 자율제어 및 원격 진단 기술을 선박 환경에 최적화함으로써 디지털화된 선박 제어 체계를 구현했다.

주력 제품은 배터리·모터·전력변환·관제를 포함한 통합형 친환경 선박 추진시스템으로, 무배출(Zero Emission) 운항, 연료비 40~60% 절감, 유지보수 비용 절감 등의 환경·경제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 하이브리드·전기·연료전지형 등 다양한 선종에 맞춤 적용 가능한 모듈형 구조로 확장성이 높다.

정종택 ㈜카네비모빌리티 대표는 "자동차와 선박이라는 이질적인 모빌리티 플랫폼 간 기술 융합을 통해 전기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친환경 선박 산업으로 확장시키며, 미래형 지속가능 교통수단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빅데이터 기반 선박연료 공급·물류관리 솔루션 기업 '씨너지파트너'
지난 2일 예비오션스타 기업으로 선정돼 지정서를 받고 있는 오용민 씨너지파트너 대표(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제공)

씨너지파트너 주식회사는 2023년 설립된 AI·빅데이터 기반 선박연료 트레이딩 및 공급 물류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창업 2년 만에 연매출 324억 원을 달성하고, 2025년 6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성장 중이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으로 선박연료 거래·공급·정산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상·시장·물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 연료가격 예측과 거래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또 공공·민간 간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나 애플리케이션이 상호 간에 통신하고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정의된 규칙(프로토콜)인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연동형 플랫폼으로, 기존 수기 기반 해운 연료거래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너지 플랫폼(Seanergy Platform)은 선박연료 주문·운송·정산·세무까지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해양연료 트레이딩 플랫폼으로, 실시간 데이터 기반 자동계약 및 인보이스 생성 기능을 구현해 업계 최초 완전 자동화 거래 시스템을 실증 운영 중이다.

이러한 사업성, 유망성, 실현가능성을 인정받아 2024년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주최한 '해양기업 DX전환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해양수산부의‘2025년 해양수산창업콘테스트’에서 우수상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씨너지파트너는 단기적으로는 기존 고객사 중심 PoC(개념 증명) 확대 및 기능 고도화, 거래량 기반 서버 확충을, 중기적으로는 국내외 공급사·선사 네트워크 확대, 글로벌 데이터센터 구축 및 다국어 지원을,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및 유럽 주요 항만까지 확장 가능한 글로벌 플랫폼 운영 기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오용민 씨너지파트너 대표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를 활용, 선박연료 트레이딩 및 공급현황 등 물류최적화 IT솔루션을 개발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바라던 문제해결책을 제공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기존 아날로그 방식 대비 거래 투명성, 리스크 관리, 실시간 대응력의 획기적 개선과 국내외 다양한 공급 네트워크와 연계된 하이브리드 운영체계를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과 항만에 최적화된 공급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수출 비중 90% 이상, 4600만 달러 수출 달성…해양환경기술 전문기업 '글로벌에코'
예비오션스타에 선정된 글로벌에코의 선박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부착한 선박(글로벌에코 제공)

글로벌에코(주)는 2018년 설립된 선박 배기가스 저감장치(Scrubber) 및 연료절감장치 전문 해양환경기술기업으로, 현재 130척 이상의 선박에 자체 개발한 배기가스 저감장치(MS-SOx Scrubber)를 공급하며 국내 최대 선사인 HMM과 스위스의 다국적 에너지 및 물류기업인 비톨(Vitol) 등 글로벌 선사와 협력 중이다.

2023년 기준 수출 비중 90% 이상, 연 4600만 달러 수출 달성으로 국내 친환경 해양기자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중국(27.8%), 싱가포르(6.8%), 유럽 등 해운·조선 산업 강국들이다. 특히 중국은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가 급증하며 글로벌에코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선사가 집중된 싱가포르 및 라이베리아로도 꾸준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규제 대응을 위한 선박 배기가스 정화장치(MS-SOx Scrubber) 와 연료절감장치(MS-Fuel Saver)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황산화물(SOx) 제거 및 연료 효율 10~50% 개선을 통해 탄소배출을 대폭 감소시킨다.

주력 제품은 MS-SOx Scrubber, MS-MCU(선박메인제어시스템), MS-Fuel Saver 등으로, 스크러버(Scrubbe)r는 황산화가스 정화, MCU는 자동운전·안전제어, Fuel Saver는 연료 절감 및 배출 저감 기능을 수행한다.

이들 세 장치는 통합 운영이 가능해 선박의 연료비 절감과 배출 규제 대응을 동시에 실현하는 친환경 해양엔진 시스템을 제공한다.

글로벌에코 매출확대를 위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 가속화 (수출국 다변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신규 매출 창출 (신제품 출시) △전략적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마케팅 및 브랜딩)의 전략을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환경규제가 엄격한 유럽, 일본 등 선진 해양 시장으로의 확장과 선박 운항 효율 개선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 국제 전시회 등에 참가해 제품의 기술적 우수성을 직접 시연하고, 현장에서 잠재 고객 및 파트너사와 신뢰를 구축해 즉각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서민수 글로벌에코 대표는 "지속가능한 해양 환경 구축을 위해 선박탈황장치 관련한 장비 업그레이드 및 개발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해양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bsc9@news1.kr